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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이사장이 '미투 운동'에 대해 했던 말

"남성들은 여성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해요"

ⓒ뉴스1

[기사 수정 보강 : 오후 1시32분] 

 

10일 별세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생전에 ‘미투 운동’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이희호 이사장은 지난해 3월 1일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을 짧게나마 밝혔다.

이 시기는 1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를 시작으로 고은 시인, 이윤택 연극연출가, 조재현·조민기·오달수 배우 등의 성폭력 의혹이 줄을 지어 폭로되던 때다.

1세대 여성운동가였던 이희호 이사장은 당시 ”정말 놀랐어요. 가슴 아팠어요”라며 ”남성들은 여성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해요. 어떻게 여성들을 그렇게 함부로 취급할 수 있는지 너무 화가 나요”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들이) 용기 있게 나서는 거 보면 좋아요. 우리 땐 생각도 못 했어요”라며 ”대견하고 고마워요. 더 단호하고 당당하게 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될 때 옆에 있었던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어머니가 지도층 인사들 이름이 가해자로 나올 때마다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최초로 여성가족부가 만들어진 것도 이희호 이사장의 역할이 컸는데, 이 이사장은 ‘여성부 장관이었다면 더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남녀가 동등한 권리를 유지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이희호 이사장은 1952년 여성문제연구원을 창립하고 YWCA연합회 총무로서 여성 권리 쟁취를 위한 운동의 선봉에 섰으며 1998년 가정폭력방지법, 1999년 남녀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이사장은 2002년 5월 유엔아동특별총회에서 여성 최초로 임시의장을 맡아 기조연설을 진행했으며, 자신이 여성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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