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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 180개 기업 CEO들이 낙태 권리를 옹호하고 나섰다

낙태를 범죄화하려는 세력이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06.11 16:32
  • 수정 2019.06.11 17:20
ⓒdontbanequality.com/captured

180개가 넘는 기업의 CEO들이 여성의 낙태에 대한 권리를 옹호하며 일종의 ‘연맹‘을 구성하고 ‘평등을 금지하지 말라’는 강렬한 문구의 광고를 게재했다. 블룸버그, H&M, 옐프, 옥타 등 유수 기업의 임원급들이 함께 낸 성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평등을 금지하지 말라’(Don’t Ban Equality) 캠페인 측은 성명서에서 ”직장에서의 평등은 이 시대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슈”라며 ”낙태를 포함한 (인간의) 생식 관리에 제한을 두는 것은 우리 직원들과 고객들의 건강, 독립성, 경제적인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기업이 생식 의료(reproductive health care)를 옹호할 때”라며 ”단순하게 말하면 (낙태 금지는) 우리의 가치에 반하고 기업의 영업에도 좋지 않다”고 규정했다. 여기서 생식 의료란 ‘낙태’를 말한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사무공간 공유 기업 더윙은 ”우리는 진정한 평등을 이루는 길이 우리 몸의 자율권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라며 ”오늘 뉴욕타임스에 실린 생식과 낙태의 자유를 옹호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앨라배마‘를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이들이 최근 앨라배마 입법부가 통과시킨 법안을 염두에 둔 것은 너무도 확실하다. 앨라배마주는 지난달 임신 시점과 관계없이 낙태를 시술하는 의사에게 최소 10년형 최장 99년형을 살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법은 강간과 근친상간 등 어떤 임신의 사정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유일한 예외는 ‘임신한 여성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 뿐이다. 앨라배마의 입법 이후 다른 주에서도 낙태를 범죄화하려는 입법 움직임이 번져 나가고 있다. 

레스토랑 평가 애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옐프’의 제러미 스토펠만, 패션 브랜드 H&M의 북미지역 이사인 에지니 쿠비리, 기업 보안 업체 옥타의 창업자 토드 맥키넌을 비롯해 피터 그라우어 블룸버그 회장,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CEO 등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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