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6월 09일 17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6월 09일 17시 44분 KST

미국대사관에 나부낀 무지개 깃발의 의미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무겁다

"카테고리 원에 해당한다"

뉴스1

작은 반란이 일어났다. 지난달 19일 광화문광장 동편의 주한미대사관 건물 중앙에 거대한 무지개 깃발이 걸렸다. 전 세계에 LGBTQ 커뮤니티의 자긍심을 알리고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인 6월 맞이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깃발이 아니었으며 우리의 예상보다 더 무거운 의미를 지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에 따르면 이는 미 국무부에 대한 ‘반란‘이다. abc뉴스는 다수의 국무부 취재원의 말을 인용해 ”미국무부가 지난 달 LGBTQ의 달인 6월을 맞아 무지개 깃발을 달게 해달라는 국외 대사관들의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5월에 배포된 지침서에 따르면 공식적인 ‘국기 게양대’에 미국 국기를 제외한 다른 깃발을 걸기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프라이드 깃발을 게양하겠다는 대사관의 요청이 거부당한 적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있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몇몇 대사관은 미 국무부의 이러한 규정을 에둘러 피해가며 자신들의 의지를 표현했다. 서울에 있는 주미대사관은 미국 국기보다 훨씬 큰 크기의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 광화문 광장의 한복판에서 보면 미국 국기의 뒤쪽으로 무지개가 보이는 것이 장관이다. 

인도 남부의 첸나이 대사관(아래 영상) 한국과 비슷한 방식을 택한 한편 뉴델리의 미 대사관은 조명을 활용하는 선진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대사관과 칠레의 산티아고 대사관은 성조기 아래에 프라이드 깃발을 걸어 함께 게양했다.

″카테고리 1에 해당하는 반란이다”. 파면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이 워싱턴포스트에 밝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