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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버스에서 레즈비언 커플이 남자들에게 폭행당했다

검거된 가해자들은 15세에서 18세 사이의 남성들이었다.

지난 5월 31일 새벽 2시 30분, 영국 런던 웨스트 햄스테드의 심야버스. 라이언에어 항공기 승무원인 멜라니아와 크리스는 데이트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때 4명의 10대 남성들이 이들에게 다가왔다.

허프포스트영국판에 따르면, 이 남성들은 멜라니아와 크리스에게 키스를 해보라고 요구했다. 멜라니아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은 훌리건처럼 행동했다”며 ”우리가 키스하는 걸 보고 즐기고 싶다고 했고, 우리를 레즈비언이라고 부르면서 성적인 몸짓을 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버스에는 나와 크리스, 그리고 그들뿐이었다”고 전했다.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는 농담을 했다. 크리스는 아픈 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 우리는 괴롭히고 우리에게 동전을 던졌다. 그날의 모든 일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다음에 내가 기억하는 건, 크리스가 그들과 싸웠다는 것이다.”

ⓒFACEBOOK

크리스의 얼굴에서는 피가 났다. 남성 3명이 그녀를 폭행했다. 멜라니아가 크리스쪽으로 달려가려 했을 때, 그녀도 누군가로부터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멜라니아는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갑자기 버스가 멈췄다. 경찰이 거기에 있었다. 나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나와 크리스는 물건까지 도난당했다.” 멜라니아는 이날 폭행으로 코가 부러진 상태다.

멜라니아는 동성애 혐오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자신들의 사진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영국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매우 혐오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폭행”이라며 사건의 증인이 나타나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또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연대를 약속했다.

이 사건의 가해자들은 6월 7일 런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15세에서 18세 사이의 소년들과 남성이었다. 경찰 측은 “CCTV 영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해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테레사 메이 총리도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과 사랑하는 사람을 억지로 숨겨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LGBT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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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동성애 #동성애 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