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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에게 김정은 사진'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됐다.

ⓒ뉴스1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국정홍보용 소책자 중 일부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책자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 2장이 실려 있는데, 천안함·연평해전 희생자 유가족 등이 포함된 참석자들을 감안하면 무례하다는 게 뒷말의 요지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4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6·25 전사자 및 유해발굴 유족, 천안함 피격 희생자 유족,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족, 국민 생명을 보호하다 숨진 희생자 유족, 강원도 산불피해 보훈 대상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소책자는 10여쪽의 화보 형태로, 문재인정부의 주요 국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첫 장을 넘기면 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유족을 안아주는 사진이 나온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장면 등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진이 2장 등장한다. 그 뒤로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는 장면, 문 대통령의 전국경제투어 현장방문까지 총 5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의 사진 2장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야당도 즉각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생떼 같은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은 유족들을 위로하는 행사에 원수의 사진을 보여준 것”이라며 ”충격을 받은 유가족들은 급체하고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어 대리를 불러 귀가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마저 저버린 행동”이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청와대가 이 소책자를 이날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용으로 별도 제작한 것은 아니다. 외부인사를 초청해 갖는 이 같은 오찬·만찬 행사에 식사 메뉴를 적은 종이와 함께 통상적으로 내놓는 소책자다. 청와대를 방문한 참석자들에게는 일종의 기념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일부 참석자들로서는 테이블에 비치된 소책자에 등장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불편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참석자들 면면을 감안해 청와대가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한 것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해) 그런 분들의 희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면서도 ”그 분들이 서운함을 느끼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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