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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07일 12시 30분 KST

2013년 '김학의 동영상' 수사한 경찰이 수사단의 중간수사 결과에 의문을 표했다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은 '경찰 내부 부실 보고'가 있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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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행 의혹’ 관련 동영상 수사팀 팀장으로 실무 책임을 맡았던 강일구 총경이 이번 중간 수사결과에 대해 ”답답하고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7일 강 총경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강 총경은 당시 경정으로 ‘김학의 동영상 수사팀’ 팀장을 맡았으며, 상부에 보고하는 다리 역할을 맡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경찰 거짓 보고?

앞서 4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의 뇌물 및 성범죄 혐의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결과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합계 1억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성범죄 혐의는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수사단은 ”경찰은 2013년 3월 초부터 ‘김학의 동영상‘을 인지하고, 확보할 수 있는 상태였으나 ‘동영상 확보 사실이 없으며 내사나 수사 단계가 아니다’라고 보고했다”라며 ”부실한 보고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총경은 ”경찰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고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 전화 연결을 하게 됐다”라며 ”윤씨와 김 전 차관을 구속할 수 있는 수사를 앞서 몇 차례씩이나 했었는데, 이들을 구속하지 못했다. 그 원인이 오리무중인데 경찰이 거짓 보고를 했다는 식의 결론이 났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바르게 알려드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김학의 차관 임명

김 전 차관은 2013년 3월 13일 차관으로 내정됐다. 당시 청와대는 “3월 13일 이전에는 보고받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김 전 차관을 내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강 총경은 이날 방송에서 이미 이전에 해당 영상의 존재를 알고 경찰 상부에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강 총경은 ”‘김학의 동영상’을 처음 받은 건 3월 19일”이라며 ”동영상의 존재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것이 실체가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은 3월 초인 2일과 5일”이라고 설명했다. 강 총경은 ”당시 수사기획관이나 범죄정보과장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3월 2일부터 12일까지 수차례 상부에 보고한 사실 등이 기입돼 있다”며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수사기획관과 범죄정보과장보다 윗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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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로지 국장 이상의 분이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 그분들 얘기만 받아들여졌는지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경찰이 허위로 보고하려는 얘기를 하려면, 적어도 실무진들의 보고가 국장까지는 제대로 됐는데 그 이후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장 이상 보고 라인

그렇다면 강 총경의 보고는 국장선 정도에서 끊긴 것일까, 혹은 실제로는 갔는데 누군가가 거짓 증언을 한 것일까? 이에 대해 강 총경은 ”저도 궁금했기 때문에 수사단의 결과를 기대하고 지켜봤다”라며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윗선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지만, 보고를 한 사람들의 증거는 있다. 그러면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는 쪽의 손을 들어준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백보 양보해 증거가 없었지만 형사 사법 원칙으로 피의자 쪽에 유리하게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당시 경찰이 어디까지 보고를 정확하게 했는지 밝혀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는 ”왜 한쪽 말만 받아들이고, 왜 상부의 주장만 받아들였는지가 억울한 것이냐”고 물었고 강 총경은 동의했다.

끝으로 강 총경은 ”이 건으로 인해 야기된 여러 혼란들이 오래가길 바라지 않는다”라며 ”수사단이 명쾌하고 균형 있는 결론을 내 주기를 바라는데 그게 많이 부족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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