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류현진이 애리조나 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9승을 달성했다

이날 다저스는 9-0으로 이겼다.

ⓒChristian Petersen via Getty Images

류현진(32·LA 다저스)이 무실점 행진을 재개하며 시즌 9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104구)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팀의 9-0 승리를 이끈 호투.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9승(1패)째를 챙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1.48에서 1.35(80이닝 12자책)까지 끌어내렸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지켰고, 다승은 공동 2위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양대 리그 통틀어 1위에 올라 있는 엄청난 기세다. 지난달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완봉승을 시작으로 6경기에서 거듭 승리를 따내고 있는 상황. 지난 1일 뉴욕 메츠전(7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타석에서도 4회초 2사 2루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포수 러셀 마틴이 홈에서 아웃돼 타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방망이 실력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타율은 0.095에서 0.130(23타수 3안타)로 올랐다.

7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43승1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연패에 빠진 애리조나는 30승32패로 같은 지구 4위에 머물렀다.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애리조나 타선을 요리했다. 아웃카운트 21개 중 13개를 체인지업으로 만들어냈다. 탈삼진이 2개에 불과했지만 땅볼 아웃카운트가 15개에 이른 것도 위력적인 체인지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애리조나 타선은 좌투수 류현진을 맞이해 우타자 8명을 선발 라인업에 포진시켰지만, 오히려 이는 류현진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에이스답게 경기 초반부터 동료들의 실책으로 맞은 위기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냈다. 이날 다저스 내야진은 총 3개의 실책을 범해 류현진을 실점 위기로 몰았지만, 류현진은 무실점투로 동료들의 실수를 감싸안았다.

1회초 코디 벨린저의 2타점 3루타로 2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1회말. 다저스 내야진은 실책 2개를 거듭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류현진은 케텔 마르테를 1루수 땅볼,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투아웃을 잡아냈다. 그러나 애덤 존스의 3루수 땅볼 때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맥스 먼시의 송구를 잡아내지 못해 주자를 2루에 내보냈다. 이어 데이비드 페랄타의 타구도 유격수 코리 시거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실책 2개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워커를 투수 땅볼로 손쉽게 처리하며 진화에 성공했다. 1회에만 투구수 25개를 기록한 것이 아쉬울뿐이었다.

1회말의 아쉬움은 2회말에 다소 털어냈다.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우익수 뜬공, 닉 아메드와 카슨 켈리를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7구 밖에 던지지 않아 투구수를 아낀 것. 이는 긴 이닝 마운드를 지킨 원동력이 됐다.

3회말에도 위기가 있었다. 이번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로 맞이한 상대 선발 투수 테일러 클라크의 빗맞은 타구가 류현진 앞으로 느리게 굴렀다. 류현진이 재빨리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공이 뒤로 빠졌고, 클라크가 그 틈을 타 2루까지 뛰었다.

하지만 클라크는 우익수 벨린저의 빨랫줄 송구에 2루에서 아웃됐다. 애리조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어 류현진은 마르테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지만 에스코바르를 헛스윙 삼진, 존스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 6회까지는 류현진의 투구를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류현진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승리투수 조건을 갖췄다.

7회말에는 다시 실책이 류현진을 힘들게 했다. 1사 후 워커에게 9구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바르가스에게 유격수 앞 병살타성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시거가 2루에 악송구해 1사 1,3루 위기를 초래했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아메드에게 유격수 땅볼을 뺏어내 시거에게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제공했다. 시거도 침착하게 6-4-3 병살을 완성,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주먹을 불끈 쥐며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류현진이 7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지자 다저스 벤치는 8회초 류현진의 타석에 대타를 투입했다. 류현진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하는 순간. 이후 류현진은 편안하게 팀의 9-0 승리로 자신의 9승이 확정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야구 #메이저리그 #류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