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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존 전기영화 ‘로켓맨’이 러시아에서 검열 삭제당했다

모든 동성애 묘사가 편집됐다.

ⓒ파라마운트픽쳐스제공

러시아에서 엘튼존의 전기 영화 ‘로켓맨’의 동성애 묘사 부분이 삭제됐다.

러시아의 유명 영화평론가 안톤 돌린(Anton Dolin)은 5월 31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러시아에서 ‘로켓맨’은 검열됐다”고 적었다.

돌린은 해당 글에서 ‘로켓맨’에 나오는 남성끼리의 키스, 성교, 구강성교의 모든 장면이 잘렸다며 “가장 끔찍한 것은 마지막 장면의 자막이 삭제되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돌린에 따르면 원래 자막은 엘튼존이 현재의 남편과 함께 살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러시아판에서는 엘튼존이 에이즈 재단을 설립하고 그의 음악적 파트너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교체됐으며, 마약 사용 장면 역시 삭제됐다. 돌린은 제72회 칸영화제의 ‘로켓맨’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최초로 영화를 본 후 러시아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재관람하며 이를 알아챈 것으로 보인다.

국제엠네스티는 같은날 “‘로켓맨’ 러시아판에 대한 검열은 러시아의 ‘게이 선전법’이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며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6월 1일 가디언은 엘튼존과 ‘로켓맨’ 제작자들은 러시아 영화계의 검열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공동 성명서에는 러시아 배급사의 ‘로켓맨’ 특정 장면 편집은 관객들이 영화의 의도대로 관람할 기회를 부정한 것이라며 “(이 검열은) 분열된 세상에 대한 슬픈 초상이면서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얼마나 받아들여지지 못하는지를 보여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러시아 문화부는 인터팍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을 자르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영화 배급사”라며 ‘로켓맨’ 검열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13년 ‘동성애 선전 금지법’을 제정,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인 성적 관계를 선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퀴어 퍼레이드 및 성소수자 운동도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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