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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시민들이 다뉴브강가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사진,영상)

실종자 귀환을 바라는 한글 편지들도 있다

ⓒ뉴스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의 한국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합창 집회가 열렸다. 퇴근시간인 오후 7시가 되자 사고 발생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에 시민들이 모였다. 

모임 시간 무렵 다리 위를 메운 추모객들
모임 시간 무렵 다리 위를 메운 추모객들 ⓒ뉴스1

이번 행사는 현지 시민 합창단인 Kórusok Éjszakája가 주도해 열렸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한국인과 헝가리인 희생자들에게 우리의 애도를 표현하자”는 이벤트 공지를 올렸다. 이들은 아리랑의 로마자 독음 가사가 표기된 악보를 함께 공유했다.

ⓒKórusok Éjszakája

기획자 중 하나인 직장인 바라바시(30·여)는 ”사람들이 퇴근하고 와서 애도할 수 있는 시간인 오후 7시를 행사 시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바라바시는 아리랑을 추모곡으로 고른 것과 관련해 ”예전에 합창단 프로젝트에서 불렀던 적이 있던 곡”이라며 ”슬프지만 아름다운 노래라는 느낌이 들었고, 이 비극적 사고로 우리가 느끼는 감상에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다리 아래에서 사람들이 떠내려갔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며 ”제대로 추모를 하기 위해 이곳을 추모행사 장소로 정했다”고 말하면서 가져온 한 송이 꽃을 강 위로 던졌다.  -뉴스1

ⓒ뉴스1

두 딸과 추모행사를 찾은 사모스(48·여)는 어떻게 행사에 오게 된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답을 하다가 첫 단어부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 사고에 대해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헝가리인들이 같이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면서 눈물을 훔쳤다.

한인들도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아들이 참사 실종자인 가이드 이모씨(28)와 같은 일을 하며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던 홍순호씨(61)는 ”침몰한 배에 아들도 몇 번 탄 적이 있다고 한다”며 ”아들이 특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홍씨와 아내는 가져온 흰 꽃을 머르기트 다리 난간에 꽂아두면서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뉴스1

사고 지점 인근에 마련된 추모의 공간에는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태극기와 한글 메시지들도 하나씩 늘어가고 있다.

ⓒ뉴스1
ⓒ뉴스1

‘아리랑’을 부르는 추모 합창 집회 모습은 아래 두 영상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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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다뉴브강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