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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 농림수산성 차관이 자신의 장남을 살해한 이유를 밝혔다

70대 전 고위 관료가 아들을 살해하고 자수했다

ⓒNNN영상 캡처

일본의 70대 전직 고위 관료가 40대 아들이 아이들을 해칠 것이 걱정되어 살해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있었던 가와사키 칼부림 난동 살인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일 도쿄도 네리마구의 한 주택에서 구마자와 에이이치로(44) 씨가 가슴 등을 여러 차례 찔린 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범행을 자수한 이는 농림수산성 사무차관을 지낸 올해 76세의 구마자와 히데아키(熊沢英昭)로 밝혀졌다. 사망한 이의 아버지다. 

아사히신문 디지털에 따르면 사건 당일에는 구마자와 씨의 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고 있었다. 구마자와 씨는 자기 아들이 ”운동회 소리가 시끄럽다”며 화를 내는 과정에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도됐다.

구마자와 씨는 이후 ”분노의 화살이 아이들에게 돌아가선 안 된다”라고 여겨 몇 시간 후 아들을 살해했다. 부모와 따로 살기도 했던 아들은 다섯 달 전부터 본가로 돌아와 함께 생활했으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특히 그는 경시청의 조사에서 가와사키시에서 히키코모리 성향을 가진 남성이 통학버스 정류장에서 흉기로 난동을 벌여 2명을 죽이고 총 18명을 사상케 한 사건을 언급하며 ”장남이 아이들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아사히신문은 경찰이 자택을 조사하던 중 ”죽일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메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시청은 그동안 조사에서 구마자와 씨가 ”장남이 흥분해서 나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를 이날 범행의 주된 동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사망한 구마자와 에이이치로씨가 중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양친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 중년의 사회에 대한 분노, 가정내 부적응 등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니칸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40~64세의 중년 중 히키코모리는 61만3000명으로 15~39세 젊은층의 54만명을 웃돈다.

이들 중에는 조기 은퇴 후 부모의 집으로 들어가 사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에서 자식이 부모를 학대하거나 폭행하는 사례 등이 자주 발생해 이를 ’8050문제′ 라 부르기도 한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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