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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03일 12시 05분 KST

영화 '기생충' 속 대저택 같은 집을 실제로 가진 사람들(스포일러 주의)

평창동, 성북동, 서초동...

*영화 ‘기생충’에 대한 핵심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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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난한 가족이 사는 반지하 집, 그리고 글로벌 CEO 집안의 높고, 밝고, 넓은 집. ‘기생충’은 이 집들의 구조가 이야기의 흐름이 되는 형식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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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 대한 핵심적인 스포일러가 진짜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극중 박사장(이선균)의 집은 ‘기생충‘의 이야기를 다른 차원으로 진행시키는 곳이다. 이 집이 가진 비밀 때문이다. 유명한 건축가인 ‘남궁현자 선생님’의 예술적인 손길이 담긴 이 집에는 남궁현자 자신도 부끄러워서 다음 집주인에게 알려주지 못했던 공간이 있다.

바로 지하벙커다.

Huffpost KR

극중의 대사에 따르면, 과거 부잣집들은 전쟁이 나면 몸을 피하거나, 채권자들이 쳐들어오면 숨어있기 위해 벙커를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뉴스를 검색해보니 정말 그런 집들이 있었다. 그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비밀공간에 재산을 숨기기도 했다. 또한 현재의 부잣집이라고 해서 벙커가 없는 건 아니었다.

 

*책꽂이를 밀자, 비밀공간이 나왔다

뉴스1
관세청이 5월  2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양호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5월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씨, 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사는 서울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수색 과정에서 3곳의 비밀공간을 확인했다. 비밀공간 2곳은 각각 지하와 2층 드레스룸에 있었는데, 책꽂이와 옷에 가려져 있었다. 대한항공 측은 ”누구나 발견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했지만, 그게 아니었던 셈이다.

 

*동네 사람들 전체가 생활할 수 있는 지하벙커

뉴스1

지난 2015년 강덕수 전 STX회장의 서초동 자택이 경매에 나왔다.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로 대지 245.96㎡와 1층 건물 268.14㎡, 지하 1층 5.5㎡ 등으로 구성된 이 집의 당시 감정가는 86억 6천만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2003년에 준공된 트라움하우스 4차는 3개동 18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고 두께 80cm의 지하벙커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핵폭발과 진도 7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으며 200명 정도가 2개월 이상 생활 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외부 공기와 식수를 정화해주는 시설과 화장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도주로도 있는 비밀벙커

뉴스1
성북동에 있는 어느 저택. 아래 기사 내용과는 관련없음

한경비즈니스의 지난 2007년 7월 기사는 서울 성북동의 어느 비밀벙커를 소개하고 있다. 모 그룹 회장의 집이었던 이 저택은 계약상 방이 4개인집이었지만, 이사를 해보니 방이 3개나 더 있었다. 이런 벙커를 만든 이유는 집주인의 선친 때문이었다고. 6.25 전쟁을 경험한 선친은 지하벙커를 만들면서 “15일 정도를 지낼 수 있도록 주방과 세면시설이 모두 비치”했는데 여기에 비밀통로까지 만들어서 전쟁 시 북악산으로 몸을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 집을 판 회장도 벙커의 사실을 몰랐다고. 여러모로 ‘기생충’의 박사장네와 흡사한 저택이다.

 

*개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비밀벙커

차범근 축구 해설위원의 집도 평창동에 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SBS 일요다큐프로그램 ‘브라질 2014 특집다큐-두리아빠 축구바고 그리고 전설, 차범근’은 자택 내부를 공개하면서 지하벙커까지 소개했다. 지금은 벙커가 아니라 차범근 위원의 개인공간으로 쓰는 벙커다. ”차범근의 초상화 액자와 운동기구, 넓직한 쇼파와 TV 등”이 비치된 이 곳에서 차범근 위원은 축구중계를 연습한다고 한다.

 

*가출한 친구에게 내어주는 비밀벙커

2018년 3월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전 NRG 멤버 문성훈이 과거에 살았던 저택이 화제에 올랐다. 약 900평으로 추정되는 이 저택에도 지하벙커가 있었다고. 방송에 출연한 노유민은 그 벙커가 ”여기 스튜디오만 했다”며 ”그곳에서 멤버들은 물론 댄서들까지 함께 안무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유민은 학창시절에도 이 벙커를 자주 드나들었다. ”가출했을 때도 그 지하벙커에서 숨어지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