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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대사가 '서울퀴어문화축제' 지지 입장 발표했다 (전문)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곧 강한 사회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 행사 하이라이트격인 퍼레이드 행렬이 광화문 광장 인근을 지나며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 행사 하이라이트격인 퍼레이드 행렬이 광화문 광장 인근을 지나며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뉴스1

주한 영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뉴질랜드·유럽연합(EU)대표부 대사 6명이 “모든 사람은 그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든, 누구를 사랑하든 간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며 서울퀴어문화축제 20주년을 축하했다.

각국 대사관이 퀴어문화축제에 행사 부스를 마련해 참여한 적은 있지만, 6개국 대사가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는 공동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개국 대사는 1일 한겨레에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곧 강한 사회”라며 ‘서울퀴어문화축제’ 20주년을 지지하는 뜻을 밝혀왔다.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축제에는 15만명(주최쪽 추산)이 모여 광장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였다.

6개국 대사는 “인권은 보편적이며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가장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한 사회는 모든 이들이 폭력과 차별에 떨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이며 또 모두가 자신의 역할은 완전히,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입을 모았다.

또 “국제사회는 지속적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할 것이며 모든 시민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한국 정부와 사회의 노력을 응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편적 인권과 다양성, 관용과 차별 없는 사회를 지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퀴어문화축제 20주년을 축하하며

올해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된 지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지난 2000년 50여명이 대학로에 모여 초촐하게 시작한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점차 성장하여 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들의 축제로 변모하였다. 어느 화창했던 토요일 오후 열렸던 지난해 퀴어문화축제에는 12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소수자들도 동등한 존엄과 존중,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지지했다.

인권은 보편적이며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1948년 유엔 가입국들이 채택한 세계인권선언 제2조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혹은 다른 견해, 민족 또는 사회적 신분, 재산 유무, 출생, 정치적 혹은 그 밖의 신분에 의한 그 어떤 구분도 없이” 이 선언문에 나와 있는 모든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선언문이 채택된 이후 70여년이 흐르면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고 몇몇 부분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무시를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인권선언은 이런 점에서 국제사회가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청사진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인권운동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모든 사회구성원이 평등과 관용을 높이고 차별을 근절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입장이다. 과거에 비해 각각의 집단에서 적대감과 대립은 줄어들었고 서로에게 더 관대해졌다. 다각화된 사회는 강한 사회를 의미한다. 가장 강하고 안전하며 번영된 사회는 모든 이들이 폭력과 차별에 떨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이며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이다.

모든 사람은 그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든, 누구를 사랑하든 간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 올해 또 한 번 기록적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관용과 다양성을 위해 서울 거리에 모이게 된다. 국제사회는 지속적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할 것이며 모든 시민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한국정부와 사회의 노력을 응원할 것이다.

이러한 행사들에 참여하게 된 것과 국제적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된 것, 보편적 인권과 다양성, 관용과 차별 없는 사회를 지지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하는 바이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제임스 최 주한 호주 대사,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대표부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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