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종종 한국인으로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우리는 악어를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일이 없다. 굳이 동물원을 찾아가거나 다큐멘터리를 틀어야 볼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는 한 할머니가 한밤중에 부엌에 물을 마시러 갔다가 입을 쩍 벌린 악어를 마주치기도 한다.
지난 31일에 일어난 일이다.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 악어가 쳐들어왔다. 열린 문 사이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창문을 깨고 들어왔다. 집에 침투한 악어는 의자를 쓰러뜨리고 부엌을 어지럽혔다.
집주인인 할머니는 물을 마시러 부엌에 갔다가 악어와 마주쳤다. 악어는 위협의 의미로 입을 쫙 벌리고 있었다. 할머니는 당시 상황에 대해 "거대한 머리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큰 머리통이 내게 '이봐'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할머니의 신고를 받고 악어 포획 전문가가 출동했다. 악어는 안전하게 퇴치됐다. 부상자는 없었다.
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할머니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악어가 내 레드와인을 가져갔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