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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01일 11시 10분 KST

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는 추모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촛불이 이곳저곳에 놓여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침몰 참사 발생 사흘째인 31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주헝가리 한국 대사관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각자 준비한 하얀 꽃과 촛불 등을 대사관 앞에 내려놓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이날 오후 7시쯤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로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촛불추모식이 열렸다. 헝가리 시민들과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이날 추모식에는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RFI

 

이들은 대사관 철제담장 아래에 준비한 하얀 꽃과 촛불, 편지 등을 내려놓고 기도하며 사망자들을 기렸다. 일부 참석자들은 준비한 편지나 책을 가져다 놓기도 했으며, 한복을 입고 참석한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로레타(13·여)는 ”인스타그램에서 추모식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보고 하얀 꽃을 준비해서 왔다”며 ”사고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로레타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가수들의 배지를 가득 단 가방을 매고 왔는데, ”평소에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고도 전했다.

교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황미숙씨(51·여)는 ”헝가리에 산지 20년째인데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며 ”이번달 이상할 만큼 비도 많이 왔고, 요즘이 여행 성수기이기도 하고, 여러 악조건이 겹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부다페스트에서 2시간여 떨어진 미슈콜츠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한다는 박완주 선교사(61)와 박미영 목사(59·여) 부부도 함께 대사관 앞을 찾았다. 박 목사는 ”지인들이 헝가리에 올 때마다 유람선을 탔었는데, 한 번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못 했었다”며 ”현장 구조 작업이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마음이 아프고, 멀리서라도 기도하려고한다”고 말했다.

헝가리 현지에서는 이곳 저곳에서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촛불이 이곳저곳에 놓여있으며, 다리 위에서는 시민들 여럿이 사고 수습 현장을 내려다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Associated Press

 

유람선 침몰 사고로 현재까지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 상태다. 사망자 모두의 신원이 확인됐다. 구조된 한국인 7명 중 6명은 퇴원했으며, 1명만 골절으로 입원 중이다.

헝가리 당국과 우리나라 합동대응팀은 사고 발생 이후 다뉴브강에서 수상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계속된 폭우로 다뉴브강 수위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고 유속도 빨라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선체수색도 다음주로 미뤄졌다. 외교부는 헝가리 정부와 우리나라 구조대가 회의한 결과, 강 유속이 빨라 이틀 뒤인 6월2일까지 잠수는 불가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