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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수마트라 코뿔소의 마지막 수컷이 죽었다. 또 하나의 종이 멸종 직전이다

현존하는 코뿔소는 5종이다

  • 이원열
  • 입력 2019.05.29 15:37
  • 수정 2019.05.29 16:07
ⓒASSOCIATED PRESS

 말레이시아에서 수마트라 코뿔소의 마지막 수컷이 5월 27일에 사망했다. 이제 이 종도 멸종 직전에 내몰렸다.

2008년부터 사바주 타빈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살았던 탐은 신장과 간 질환을 앓아왔다고 말레이시아의 더 스타가 보도했다. 그러나 노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사육사들은 탐이 30대였다고 말한다. 35~40년의 수명을 지닌 수마트라 코뿔소로서는 오래 산 셈이다.

크리스티나 리우 사바주 환경부 장관은 탐의 사망 후 발표한 성명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사랑과 애정을 담아서 했다”며, “탐이 죽기 전 몇 주 동안은 최대한 인도적으로 임시처방에 온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나이가 많고 건강은 좋지 않았지만, 탐은 성격이 나쁘지 않았고 ‘신사였다’고 보르네오 코뿔소 연합은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탐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매너를 지녔’지만 ‘가끔 건방지게 굴 때도 있었다’고 한다.

오늘 우리는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 수컷이었던 탐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 종의 상실을 슬퍼하는 우리의 마음은 슬프기 그지 없다. 탐이 죽은 지금 남은 수마트라 코뿔소는 마지막 암컷 이만 뿐이다. 탐의 죽음이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바란다. 야생동물들에겐 보호가 필요하다.

 

몇 년 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수마트라 코뿔소는 사실상 멸종되었다고 간주되어 왔다. 현재 남아있는 수마트라 코뿔소는 단 한 마리로, 이만이라는 이름의 암컷이나 불임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수마트라 코뿔소는 80마리 이하로, 수십 년 간의 지독한 밀렵과 서식지 상실로 멸종 직전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에 살고 있으며, 보르네오 칼리만탄에도 소수가 남아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마트라 코뿔소를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탐의 죽음으로 수마트라 코뿔소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코뿔소를 잡아서 번식을 시키려 노력 중이다.

“탐의 죽음은 수마트라 코뿔소 구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여러 단체들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WWF의 마거릿 키네이어드가 내셔널 그래픽에 밝혔다. 환경 보호 단체들이 수마트라 코뿔소를 구하기 위해 2018년에 힘을 합친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

ⓒASSOCIATED PRESS

WWF에 의하면 현존하는 코뿔소 중 가장 작은 수마트라 코뿔소는 지금 존재하는 다른 코뿔소들보다는 멸종한 털코뿔소(woolly rhino)와 더 가깝다. 긴 털을 가진 수마트라 코뿔소는 아시아의 코뿔소 중 유일하게 뿔이 두 개다.

현존하는 코뿔소 5종 중 4종은 취약종이거나 심각한 위기종이다. 작년에 케냐에서는 마지막 북부흰코뿔소 수컷 ‘수단’이 다리에 심각한 염증이 생겨 숨졌다. 환경 보호 운동가들은 북부흰코뿔소를 구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 HuffPost US의 With Death Of Malaysia’s Last Male Sumatran Rhino, Another Species Is Almost Extinct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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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코뿔소 #WWF #IU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