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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로손(LAWSON) 편의점 간판에 'L'자만 불이 꺼진 따뜻한 사연

일본 에히메 현 도고 온천의 거리에 있는 편의점이다.

ⓒローソン道後ハイカラ通り店オーナー吉本周作さん提供

일본 시코쿠 에히메 현의 도고 온천. 이곳에는 일본 편의점 브랜드인 ‘로손’(LAWSON)의 도고 하이카라거리 점이 있다. 최근 이 편의점이 일본 소셜미디어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매일 저녁 불이 켜지는 편의점 간판에 ‘L’자만 불이 들어오지 않아 생겨난 화제였다. 고장 때문일까? 고장 문제라면 왜 수리를 하지 않는걸까? 편의점의 사연을 알게된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허프포스트일본판이 보도한 편의점 점주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간판의 ‘L’자는 2년 전부터 불이 꺼져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제비 한 마리가 ‘L’자 옆에 둥지를 튼 것이다. 점주는 제비가 새끼를 키우는데에 방해가 될까 싶어 다시 간판 수리를 미루었다.

ⓒ吉本周作さん提供

이후 둥지에는 여러 마리의 제비가 드나들었다. 하지만 곧 제비들은 사라졌다. 그 이유에 대해 편의점 점주는 ”매장이 상가 아케이드 입구 쪽에 있는데, 아케이드 입구에 설치된 차양막을 바꾸는 공사가 진행됐다”며 ”햇살이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제비들이 둥지를 옮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점주는 본사로부터 간판을 수리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제비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요. 일단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제비는 정말 다시 돌아왔다. 원래 둥지가 있던 그곳에 다시 둥지를 만들었다. 편의점 점주는 5마리의 새끼 제비를 확인했다고 한다.

ⓒ吉本周作さん提供

결국 간판 수리는 또 미루어졌다.

″여기에 불이 들어오면 까마귀에게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도고 온천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들도 사진을 찍어갑니다. 도고는 프로야구 구단인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캠프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야쿠르트의 마스코트 고리 쿠로가 제비지요. 그래서 우리는 제비에게 어떤 인연을 느낍니다.”

ⓒYakult Swal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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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물 #미담 #편의점 #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