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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과 서훈의 저녁모임을 두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양 원장은 ”사적인 지인 모임"이라고 했지만, 야당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최근 회동한 것을 두고 27일 정치권에서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인터넷 언론 ‘더팩트’에 따르면 양 원장은 서 원장과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모처의 한정식 식당에서 철저한 경호 속에 비밀회동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20분께부터 10시 45분께까지 4시간 이상 만났다.

야당은 즉각 이를 10개월 남짓 남은 총선과 엮어 공세에 나섰다. 양 원장과 서 원장의 만남은 총선 승리를 위해 정보기관을 이용한 것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한편,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만약 이것이 총선과 관련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선거전략가와 국정원장의 밀회, 국정원의 선거 중립은 물 건너갔다”며 ”국정원은 민주당의 총선정보원이 아니다. 양 원장은 정보기관을 총선에 끌어들이려는 음습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장이 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과 독대한 것만 해도 정치개입의 여지가 충분하다”며 ”과거 국정원의 총선 개입 그림이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즉각 정보위를 요청해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정보기관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공한 셈이다. 그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자유로운 사적 만남을 민주국가에서 통제할수는 없지만 한 치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양 연구원장과 서 국정원장의 만남에 대해 ‘사적인 만남‘으로 규정하고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여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적인 만남이라면 민주연구원장이 남북 관계라든지 북한 정세 라든지에 대해 듣고 싶었을 수도 있었을 거고, 사적인 만남이라면 양 원장이 지난 2년간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으니까 축하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 가지고 문제를 못 삼아서 안달을 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의 독립성 문제가 항상 제기되는데, 당에서 국정원장과 사적으로 회동을 하는 게 오해를 살 수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국정원의 정치적 독립은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너무 편협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 이상하게 보지 말라”며 ”사람인데, 사람끼리 만나는 것 가지고 그렇게 말하면 (되겠냐)”고 덧붙였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권한을 활용해 민주연구원장을 지원하거나 연구원 활동을 지원했다면 법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밥 먹은 것을 가지고 ‘정치개입을 했다’ ‘권한을 넘는 부당한 것을 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원장도 자신과 서 원장의 만남이 보도되자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명했다.

양 원장은 ”사적인 지인 모임이었다”며 ”특별히 민감한 이야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했다.

또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한 만찬”이라며 ”서 원장에게 모처럼 문자로 귀국 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이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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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양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