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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없는 장애 아동 위해 '보행 훈련기' 만들어 준 DIY마트 직원들

아이는 '근긴장 저하'를 겪고 있다.

  • 강병진
  • 입력 2019.05.27 09:48
  • 수정 2019.05.27 09:49
ⓒChristian Moore

로건은 2살 짜리 남자 아기다. 근긴장 저하(hypotonia)를 앓고 있어 근육을 쉽게 움직일 수 없고, 균형을 잡기도 어려워한다. 또래의 다른 아기들처럼 걸을 수가 없는 것이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로건의 물리치료사는 아이의 엄마에게 ‘보행 훈련기’를 구비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로건의 부모는 자신들이 가입한 보험으로는 보행 훈련기 구입비용을 충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직접 보행 훈련기를 만들기로 했다. 로건의 부모는 유튜브를 검색했고, PVC파이프로 보행훈련기를 만드는 방법을 찾았으며 부품을 사기 위해 마트로 갔다. 홈데포(Home depot)라는 가정용 건축자재 등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로건의 엄마인 크리스티안은 홈데포 직원에게 미리 준비한 부품 리스트를 보여주고, 해당 물건을 찾아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CNN에 따르면 크리스티안은 이후 벌어진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크리스티안은 마트 매니저와 다른 직원들을 만났다.

″그들은 부품을 찾아 조립하기 시작했어요. 우리에게 조립비용을 부과하지 않을 거라고도 했어요. 그러더니 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다가 1시간 후에 돌아오라고 했어요.”

로건의 가족은 1시간 후에 다시 마트를 찾았다. 로건을 위한 보행 훈련기가 완성되어 있었다. 훈련기에는 로건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Christian Moore

 

크리스티안은 ”그들이 그렇게까지 기꺼이 훈련기를 조립해주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며 ”내 아들에게는 걷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순간 울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보행훈련기’ 조립을 도운 직원 중 한 명인 제프 앤더슨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모두들 로건이 활짝 웃으며 걷는 모습을 보고 울고 있었다.”

크리스티안은 ”근긴장 저하를 겪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또한 ”여전히 도움을 주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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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보행훈련기 #근긴장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