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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에서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이 약진하다

ⓒAssociated Press

지난 23~26일(현지시간)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그동안 유럽 정치를 이끌어왔던 중도우파와 중도좌파가 세력을 잃었고, 반면 반(反) 유럽연합(EU)과 반이민, 민족주의 등을 내세운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크게 약진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는 EU 역사상 첫 회원국 탈퇴가 진행되는 등 유럽 전역에서 EU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실시됐고 이러한 흐름이 투표 결과에 고스란히 담긴 모습이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EU의 정치적 분열 양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8개 EU 회원국 4억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한 이번 선거 출구조사 결과 유럽의회 최대 파벌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은 전체 751석 가운데 178석을 얻어 유럽의회 내에서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217석보단 의석수가 크게 줄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도 152석을 확보, 기존 185석보다 의석수가 크게 줄었지만 제2당 자리는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예상대로라면 그동안 연정을 통해 유럽의회를 수십년간 지배해온 EPP와 S&D의 의석수는 과반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50.5%를 기록, 지난 2014년 선거때의 43%보다 크게 올랐다. 

프랑스 총선 출구조사 결과 극우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1위를 차지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성향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선 브렉시트 진행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출되면서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이 테리사 메이 대표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독일에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연합(CDU)과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연합은 약 28%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녹색당이 약 21%를 기록했다.

강력한 반난민 정책을 펴 왔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집권여당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극우 정당 동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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