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던 시추 믹스견인 엠마는 건강한 개였다. 하지만 엠마는 안락사를 당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주인의 유언에 따른 것이었다.
5월 24일,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엠마의 주인인 67세의 아니타 컬롭-톰슨은 지난 3월 8일 사망했다. 톰슨은 사망 전 유언을 통해 자신이 죽으면 엠마를 함께 묻어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톰슨이 사망한 후 엠마는 지역 동물보호소에 맡겨졌다. 그로부터 2주 후 톰슨의 유언을 집행하는 자산관리인이 이 동물보호소를 방문해 엠마를 안락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동물보호소 측은 엠마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자산관리인에게 ”서명만 해주면 엠마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수 있다고 수없이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산관리인은 엠마를 데리고 갔고, 안락사 시켰다. 엠마의 유골은 주인 옆에 놓였다.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 장례 감독 협회의 회장인 래리 스피아기는 ”그동안 남겨진 개나 고양이가 늙었고, 더 이상 새로운 가족들에게 적응하기 힘든 상태일 때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경우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엠마의 안락사는 힘겨운 일이었다. ”엠마는 건강했고, 워낙 사람을 잘 따르는 개였어요. 그게 슬픈 점이죠.”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주인과 함께 묻는 것을 허용하는 주가 있다. 버지니아주 또한 수의사가 동물 주인의 의사에 따라 안락사를 시행하는 것을 법으로 인정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