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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당이 압승을 거뒀다

모디 총리는 다섯번 째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Adnan Abidi / Reuters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선거인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뒀다. 모디 총리는 역대 인도 총리로는 다섯번 째로 재집권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는 지난 4월11일부터 5월19일까지 인도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한 달이 넘게 진행됐다. 총선 참가 정당 2294개, 하원의원 후보가 8000여명, 유권자 수가 9억명에 이르는 대규모 선거였다. 투표율은 67.1%(잠정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민심을 확인하는 데에는 23일 하루면 충분했다.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해 개표 시간이 크게 단축된 첨단기술 선거였던데다, 1위 당의 득표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일찌감치 판세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23일 오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를 보면,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집권 정당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과반(272석)을 훌쩍 넘는 350석을 확보해 5년 임기 정부의 재집권에 성공했다. 앞서 2014년 총선 때의 336석보다 14석을 더 늘렸다. 특히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보수 정당인 인도국민당이 얻은 의석만도 287석으로 단독 과반을 넘어 모디 총리의 2기 국정 운영에 더욱 큰 힘이 실리게 됐다.

제1야당 인도국민연합(INC)이 주도하는 야당연합 통합진보연합(UPA)는 83석을 얻는데 그쳤다. 지난 총선의 60석에서 23석이나 더 늘리며 선전했지만 집권당 견제 역량엔 턱없이 못미친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4일 “민족주의, 힌두주의, 복지혜택 등이 집권당에 (기대보다) 더 큰 승리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집권 1기중 강력한 경제개발 정책으로 매년 7%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인 외교로 인도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스트 계급 제도가 공식 철폐된 지 오래임에도 많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아직 신분 차별 의식이 남아 있는 인도에서 하층 계급 출신으로 구자라트 주 총리를 거쳐 연방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에다 청렴·강직한 이미지도 정치적 자산이 됐다. 그러나 갈수록 심화하는 경제 양극화와 농촌 빈곤, 반세기 만에 최고 수준인 6%대의 실업률, 극우 성향을 마다하지 않는 힌두 포퓰리즘 논란 등 악재도 많았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낙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모디 총리는 23일 트위터에 “여당 연합에 대한 과분한 지지는 국민의 열망을 충족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할 힘을 준 것”이라며 “고맙습니다, 인도여”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과의 관계 개선을 포함한 안보 증대, 청년 일자리 창출, 계층과 지역의 균형 발전, 소수자 포용과 국민 화합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집권 2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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