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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이동통신업계가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영국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도 화웨이를 보이콧한다.

ⓒChesnot via Getty Images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가 미국의 제재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 이동통신업계가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영국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도 화웨이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와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생산 프로세서 제품의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ARM은 화웨이와 사업을 중단한다.

ARM은 ARM 아키텍처(반도체 구조)를 개발하고 라이센스 계약을 맺는 기업으로 이 기술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사용되고 있다. 영국 회사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유래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의 제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퀄컴이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었을 때 전문가들은 화웨이는 이미 자체 칩과 모뎀을 생산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RM의 지원이 없다면 화웨이 제품은 앞으로 훨씬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안드로이드핏은 설명했다.

일본 기업 파나소닉도 화웨이 배제 대열에 합류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화웨이에 수출하는 제품 중 미국 제재에 해당하는 제품은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으로 추정된다. 파나소닉은 화웨이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해 왔으며 이 중 일부는 미국산 기술을 이용한다.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뒤 인텔·퀄컴·시링크스·브로드밴드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웨이는 이미 충분한 칩을 비축해뒀으며 전 세계로부터 고립될 리 없다고 주장했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미지원으로 인해 위기는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과 EE, 일본 KDDI와 소프트뱅크 등이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했고 NTT도코모는 예약 접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구글 서비스에 대해 완전한 접근이 차단될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가 급감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전 세계적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장기화한다면 이는 화웨이 사업에 ‘극복할 수 없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 파트너와의 긴밀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결정에 따라 이들 중 일부가 압박감을 느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유감스러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전 세계 우리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제품을 계속해서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인 화웨이는 내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밝혔었다. 그러나 OS와 ARM의 기술이 없다면 화웨이 사업은 큰 위협을 받는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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