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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교수가 학생들에 "여러분도 위안부 되지 말란 법 없다"고 말해 논란이다

‘이대 건축학 전공 학생 TF’는 ‘학생들은 을(乙)이 아니다’라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 김현유
  • 입력 2019.05.22 22:14
  • 수정 2019.05.22 22:15
ⓒ뉴스1

이화여대에 건축학과 교수가 수업 중 ”여러분이 정신대, 위안부 되지 말란 법이 없어요”라는 발언을 했다는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대 건축학 전공 학생 TF’(TF)는 이대 아산공학관 1층 게시판에 지난 21일 ‘학생들은 을(乙)이 아니다’ 대자보를 게재하고 ”건축학과 내에서 존재해 온 교수 권력에 의한 수업권 및 인권 침해를 고발하고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건축학과의 한 교수가 수업 도중 ”여러분이 일본 가서 돈쓰면 그게 걔네들이 차곡차곡 저금해서 그걸로 무기 만들어서 우리나라 쳐들어와 여러분이 정신대, 그 뭐 위안부 되지 말란 법이 없어요”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를 타자화하는 교수의 발언에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 더 나아가 여성들을 잠재적 성 착취대상으로 보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TF는 건축학 전공 학생들의 수업권도 침해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로터리(뽑기)를 진행해 수강 정정을 강요하거나, 설계 수업에서 크리틱(비평)을 마음대로 거부하기도 했다”며 ”교수들의 보복이 두려워 건축학전공 학생들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를 ‘요구’해야만 찾을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TF는 학과와 교수를 상대로 △건축학전공 내 수업권 침해 중단 △건축학전공 내 인권 침해 중단 △본 사안에 대한 건축학전공 교수들의 피드백 게시 △건축학전공 학생-교수 간담회를 요구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위안부 발언에 대해서는 해당 교수가 ‘일본의 한국 영토 야욕을 경계하고 대비해야한다는 취지였는데, 비유가 적절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사과문을 사이버캠퍼스에 올렸다”고 전했다.

또 ”대자보에 학생들이 요구한 부분 중 장기적으로 접근해야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교수-학생 간 간담회를 갖기로 했고, 세부적인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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