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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취재하던 MBC 기자들, 교회 신도들에 폭행당해

MBC '스트레이트' 팀이다.

ⓒ뉴스1

내년 총선을 겨냥해 목회 시간에 특정 정당 지지 발언을 일삼아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 서울의 한 교회를 취재하던 <문화방송>(MBC) 기자들이 교회 신도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교회 관계자들을 폭행과 재물손괴죄로 입건했다.

문화방송 탐사기획 스트레이트팀은 서울 장위동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예배시간에 신도들을 대상으로 자유한국당에 투표할 것을 지속적으로 독려한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인 전 목사는 예배시간에 ”대한민국이 사느냐 해체되느냐 결정적인 날이 내년 4월 15일이라는 걸 나는 믿고 난 지금 기도를 빡세게 하고 있어. 여러분도 기도를 세게 하십시오.” “내년 총선에는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돼” 등 색깔론까지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은 19일 전 목사를 만나 인터뷰 뒤 교회를 나오려 했으나 교회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카메라를 빼앗겼다.

문화방송 기자회와 영상기자회는 20일 성명을 내어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취재진 폭행과 언론탄압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성명서는 “교회 신도들은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던 취재기자와 영상기자에게 달려들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건장한 성인 남성 여러 명이 달려들어 저항하는 영상기자의 손목을 꺾고 바닥에 넘어뜨린 뒤 카메라를 탈취했고 이를 말리던 취재 기자도 붙잡아 바닥에 패대기쳤다. 심지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보는 앞에서 취재진의 카메라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아 취재 자료를 없애려는 시도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이는 언론 자유를 막는 것을 넘어 인권까지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로 종교 단체가 자행한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정당한 취재활동에 대해 얼마든지 의견 개진과 반론의 기회가 보장되어 있음에도 교인들이 폭력으로 언론의 입을 막으려 한 것이다. 사랑제일교회는 어떤 불법을 저질러도 감히 질문도 할 수 없는 성역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이어 “선거는 어떠한 경우에도 불법적인 행위로 방해받아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이다. 교회가 나서서 신도들에게 특정 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심각한 선거법 위반 행위로 반드시 견제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폭력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교회의 만행에 굴하지 않고 의연히 대처할 것이며 보도의 소명을 흔들리지 않고 수행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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