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19년 05월 21일 10시 51분 KST

성폭행 가해자들이 10년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

이모 선수와 김모 선수의 이야기다.

KBS
김모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13차례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이모 선수는 8차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2009년 한 여성을 성폭행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이모씨와 김모씨는 지난 10년간 계속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아이스하키협회가 아무런 징계조차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폭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아이스하키협회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으나, 협회 관계자 일부는 성폭행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였던 인물은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예 몰랐던 건가요?”라는 질문에 ”나중에 알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나중에.. 무슨 일이 있었다 그러더라.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까 해결이 됐겠지”라고 말했다.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협회 측이 제대로 조사해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모씨와 김모씨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를 내렸던 것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초범인 데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가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피해자는 선수들의 변호사가 ‘합의를 해도 처벌은 받는다’며 합의서를 써 달라고 요구해 그대로 따랐을 뿐이며, 뒤늦게 두 선수가 아무런 처벌이나 징계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큰 고통에 시달렸다고 전하고 있다.

두 선수는 2009년 11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뒤 김씨는 13차례, 이씨는 8차례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폭행 사건으로 징계를 받지 않았던 두 사람은 군복무 시절 숙소를 무단 이탈한 것이 드러나 한동안 △소속팀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선수 자격 박탈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