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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참석 기자들에게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했다

'기생충'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이다.

ⓒ뉴스1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21일 첫 상영을 갖는다. 상영을 앞두고 봉준호 감독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했다.

’스포츠조선‘의 현지보도에 따르면, ‘기생충’ 보도자료에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글이 실렸다. ‘부탁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봉감독은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최우식·박소담)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기생충’은 첫번째 예고편을 내보낸 이후에도 구체적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감춰왔다. 한 집안의 아들이 학력을 위조한 후 부잣집에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간다는 설정이 공개됐고, 이후 두 번째 예고편에서는 동생도 이 집에 면접을 본다는 설정이 추가로 공개됐을 뿐이다. 그외의 장면들은 어떤 이야기인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난해한 이미지로 가득차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글은 한국 기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자들에게 번역 배포되며 한국 시사회에서 배포될 보도자료에도 실릴 예정이다. 아래는 봉준호 감독의 글 전문이다.

부탁드립니다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찾던 영화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합니다.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헐리웃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화감독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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