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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가 막국수 축제에 평양 옥류관 조리팀을 초청했다

"메밀이라는 공통분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강원 춘천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막국수 축제에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 옥류관을 초청했다. 북쪽이 초청을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춘천시는 춘천막국수 축제에 평양 옥류관 조리팀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통일부와 남북강원도협력협회 등을 통해 북한 쪽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춘천막국수 축제는 다음 달 11일부터 엿새 동안 춘천역 인근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에서 열린다.

막국수 축제에 옥류관 관계자를 초청하겠다는 계획은 이재수 춘전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언급한 내용이다. ‘북방 경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이 시장은 메밀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남한의 막국수와 북한의 평양냉면 등 남북한 음식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시는 옥류관 조리팀 등이 오면 평양냉면 시식회와 문화공연 등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춘천시는 캠프페이지에 춘천시 평화공원을 조성해 남북음식문화파크를 건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곳을 향토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뿐 아니라 북한의 대표 음식인 평양냉면 등이 어우러진 먹거리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오는 9월 예정된 춘천인형극제에도 북한 인형극단을 초청할 예정이다.

춘천시청 관계자는 “현재 북한 쪽에 이런 뜻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북미회담 결렬 이후 남북미 관계가 경색 국면이라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기종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총감독은 “이번 초청이 성사되면 남북한을 대표하는 메밀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 맛 등을 비교해보면서 남북 간 음식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남북이 서로 음식과 문화를 공유하면서 바로 뽑은 쫄깃한 국수 면발로 평화의 끈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냉면과 평양온반, 대동강 숭어국, 송어회 등이 대표 음식인 옥류관은 1960년 평양 창전동 대동강 기슭에 문을 연 2층짜리 한옥 음식점이다. 특히 평양냉면은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에도 오르는 등 남북정상회담과 예술단 공연 등 남북 간 주요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면서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춘천막국수는 1960년대 말 소양강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몰 지역민들이 호구 지책으로 막국수를 만들어 먹으면서 곳곳에 음식점을 열어 판 것이 효시가 됐다. 그러다 1970년대 후반부터 관광객의 입소문을 타고 춘천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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