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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이 현지사에게 "한국이나 북한 같다"고 말한 맥락

한국과 북한을 보는 일본 정치인의 시선

ⓒNippon News Network(NNN)/Captured

지자체장의 단호한 대응 태도에 대해 한 국회의원이 ”한국이나 북한 같다. 대만처럼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북한이라고 한 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실언’이라며 비판했다. 어떤 맥락에서 한 말인지 살펴보자.

현재 일본은 2022년 개통을 예정으로 건설 중인 나가사키 신칸센의 노선의 규격을 두고 각 지자체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 문제에서 사가(佐賀)현은 주변의 지자체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변의 지자체는 풀 규격의 신칸센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지리적 특성상 풀 규격 신칸센 도입으로 큰 이득이 없는 사가현은 신칸센 정비로 인한 지자체 분담금이 부담스럽다며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사가현은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인 후쿠오카가 워낙 가까워 신칸센을 도입해도 줄어드는 시간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나가사키현은 사가현 보다 후쿠오카에서 멀어 풀 규격의 신칸센이 도입되면 이동이 훨씬 수월해진다. 

나가사키가 지역구인 자민당 소속 중의원 다니가와 야이치(谷川彌一)에게는 ‘돈 못 내겠다’는 사가현이 골치다. ”한국이나 북한 같다”는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다니가와 의원은 지난 18일 나가사키 노선의 건설현장을 찾아 시찰하던 중 사가현의 야마구치 요시노리(山口祥義) 현지사에게 ”사가현의 지사님과 대만과 같은 친밀한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라며 ”지금은 한국이나 북한을 상대하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20일 언론 지면을 통해 논란이 되자 다니가와 의원은 마이니치 신문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수습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에는 ”한국이라고는 말했지만, 북한이라고는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으며, 지역 언론인 사가신문에는 ”‘북한이라는 표현은 말이 지나쳤다. 국교가 없으니 (비유로) 정확하지 않고 본심이 아니다. 고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말을 종합하면 ‘한국‘과 ‘대만’의 비유는 적절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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