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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이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라는 용어는 '지구가열'로 대체한다.

  • 허완
  • 입력 2019.05.20 15:34
  • 수정 2019.05.20 15:36
ⓒRaffi Maghdessian / Aurora Photos via Getty Images

영국 언론 가디언이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나 ‘기후위기(crisis)‘, ‘기후붕괴(breakdown)’ 등으로 용어를 바꾸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편집장 캐서린 바이너는 ”과학적으로 정확하면서도 동시에 이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독자들과 분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라는 표현은 조금 수동적이고 공손하게 들립니다. 과학자들은 이게 인류에게 재앙이 될 거라고 말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바이너 편집장이 말했다.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용어를 바꾸고 더 강한 표현을 쓰는 기후 과학자들이나 유엔, (영국) 기상청 같은 기관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기상청에서 기후 연구를 이끌고 있는 리처드 베츠 교수는 ‘지구가열‘이 ‘지구온난화’보다 더 정확한 용어라고 설명한 바 있다. 

ⓒbaona via Getty Images

 

같은 이유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표현은 ‘지구가열(global heating)’로 바꿔서 부를 계획이라고 가디언은 밝혔다. 기존에 쓰던 용어들이 금지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용어를 우선적으로 쓰기로 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후변화 회의론자(climate sceptic)‘라는 표현을 ‘기후변화 부정자(climate denier)‘로 대체하기로 했다는 부분이다. 19세기 이래로 계속된 수많은 과학적 연구와 조사로 입증된 명백한 사실에 대해 ‘회의론’이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를테면 지난해 9월 BBC의 뉴스 책임자 프란 언스워스는 ‘거짓 균형‘을 맞추느라 BBC가 ‘기후변화에 대해 너무 자주 틀린 보도를 내놓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 적이 있다.

“BBC 보도에서 공정성을 달성하기 위해 노골적인 기후변화 부정자의 의견을 넣을 필요는 없다. 지난 토요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대 0으로 승리했다는 기사에 이를 부인하는 누군가의 의견을 넣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한편 지난달 가디언은 매일 일기예보 기사에 세계 이산화탄소 수치를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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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환경 #미디어 #기후변화 #지구온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