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소년에게 계란 맞았던 호주 극우 의원이 결국 의석을 잃었다

프레이저 애닝 의원은 뉴질랜드 테러가 '무슬림 이민자들 탓'이라고 말해 규탄을 받았다.

  • 허완
  • 입력 2019.05.20 14:15
ⓒHuffPost

한 소년에게 달걀을 맞아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던 호주 상원의원 프레이저 애닝(무소속, 퀸즐랜드)이 의회에서 쫓겨났다.

호주 공영방송 ABC의 선거 전문가 안토니 그린은 18일(현지시각)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애닝 의원의 낙선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공식 개표가 아직 진행중이긴 하지만, 애닝 상원의원은 임기가 끝나는 6월30일 이후 더 이상 의회에 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3월 호주 바깥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멜버른에 사는 17세 소년 윌 코널리가 그의 머리에 날계란을 투척하면서다. 애닝 상원의원은 백인 우월주의자로 알려진 범인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두 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엉뚱하게도 ‘무슬림 이민자들 탓’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슬람 혐오 발언을 일삼았던 그는 사건 당일 낸 성명에서 ”오늘 뉴질랜드 거리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의 진짜 원인은 애초에 무슬림 광신도들이 뉴질랜드로 이민오도록 허용한 이민 제도”라고 주장해 거센 반발을 불렀다.

코널리는 TV 생방송 인터뷰 도중 계란을 던졌고, 애닝 의원은 곧바로 주먹을 날렸다. 

 

이 사건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으로 퍼져나갔고, 트위터 이용자들은 코널리를 ‘영웅‘으로 추켜세우며 ‘에그 보이(Egg Boy)‘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법률 비용과 ”더 많은 계란들”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 페이지가 개설됐다. 코널리는 모금 페이지 개설자와 주고 받은 메시지에서 이 후원금을 테러 희생자들에게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계란 투척’ 2주쯤 뒤, 그는 마침내 침묵을 깨고 호주 ‘네트워크 10’ 인터뷰에 나섰다. 코널리는 ”내가 한 일이 옳은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이 계란은 사람들을 단합시켰다”고 말했다. ”그리고 돈이 모금됐다. 많은 돈이 희생자들을 위해 모금됐다.”

 

* 허프포스트US의 Australia Votes Out Far-Right Lawmaker Egged By Tee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극우 #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