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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억만장자가 미국 대학 졸업 축사에서 "학자금 다 갚아주겠다"고 말했다

처음엔 듣고도 이를 믿지 못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05.20 10:39
  • 수정 2019.05.22 16:33
ⓒMarcus Ingram via Getty Images

지난 19일 미국의 한 사립대학교 졸업식에서 명예 학위를 받은 한 억만장자가 해당 학교의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아주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모어하우스대학의 졸업식에서 명예 학위를 받고 연단에 선 로버트 스미스는 ”이 나라에서 8대를 이어온 우리 가문을 대표해 당신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다”라며 ”우리 가족이 기금을 만들어 이 학교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 말을 하자 교직원과 학생들은 잠시 어안이 벙벙해 있다가 기립하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연사인 로버트 스미스는 자신이 이처럼 밝히는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다시 올리기도 했다. 

″의심과 운명 사이에는 행동이 있다. 우리 커뮤니티와 아메리칸 드림 사이에는 당신의 리더십이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396명의 졸업생의 전체 학자금 대출은 4천만달러(약 478억원)에 달한다. CNN에 따르면 이 학교의 학장인 데이비드 토마스는 로버트 스미스의 선물을 ”해방의 선물”이라 밝혔다.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살다 보면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에 제한을 받는다”라며 ”스미스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열정을 따를 수 있도록 자유를 선물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스미스는 이 대학 출신이 아니다. 그는 코넬대학을 졸업했으나 ‘흑인 대학’이라는 모어하우스 대학의 상징성에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모어하우스 대학은 역사적으로는 흑인만 들어갈 수 있었으며 지금은 인종의 제한은 없지만 대다수가 흑인이다. 또한 미국에 얼마 남지 않은 남성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스미스의 학자금 대출 해방의 혜택을 받은 21살의 모어하우스 졸업생 로버트 제임스는 CNN에 ”우리는 ‘저 사람 진짜로 얘기하는 거냐?’라며 서로를 쳐다봤다”라며 ”그가 갚아주겠다고 밝힌 건 정말 많은 돈이다”라고 말했다. 

22살의 졸업생 조너선 엡스는 CNN에 자신에게 약 3만5000달러(41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이 있다며 ”아직도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스미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의 총 가치는 약 50억 달러(약 5조9590억원)에 달하며, 스미스는 미국 흑인 사회에서 손에 꼽는 부호이자 자선사업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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