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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는 여성이 빛날 수 없다" 일본 자민당 여성의원이 밝힌 '남성 육아휴직'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화

  • 박세회
  • 입력 2019.05.19 14:51
  • 수정 2019.05.19 14:52
ⓒYURIKO IZUTANI / HUFFPOST JAPAN

자민당을 중심으로 남성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기 위한 초당적 ‘의원연맹’이 꾸려질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9년 전인 2010년 남성의 육아휴직 접근성을 높인 ‘아빠·엄마 육아휴직 플러스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 덕에 남성의 육아휴직은 2010년 1.38%에서 2017년 5.14%까지 늘었다. 그러나 목표까지는 멀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남성의 육아휴직취득률 목표를 13%로 잡고 있어서다.

한편 일본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취득률은 80%가 넘는다. 풀어 얘기하자면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대부분 여성이 회사를 쉬며 아이를 돌본다. 육아로 인한 경력의 단절을 여자 혼자 부담하는 시스템은 결국 여성이 사회의 중요한 위치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는 진입장벽으로 기능한다.

육아가 유리 천장의 원인이 되지 않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다. 일본이 남성의 육아휴직을 늘리기 위해 ‘의무화’를 추진 중인 의원연맹의 중심에는 자민당 소속 중의원 와다 요시아키(和田義明·46)와 같은 당 소속 참의원 마쓰가와 루이(松川るい·48)가 있다. 이들은 ”이대로라면 일본의 여성은 빛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중 마쓰가와 루이 참의원이 허프포스트JP와 나눈 인터뷰를 보면 좀 더 자세한 속사정을 알 수 있다. 

″내 남편 같은 사람이 많아서 일본의 여성은 빛나지 못한다. 남편은 가사와 육아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같은 금액의 돈을 버는 부부인데, 모두 내가 부담했다.”

″‘접시 정도는 씻어’라고 하면 정말 접시만 씻었다. 밥그릇은 놔두고. 화가 났다. 왜 나만 해야 하는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엄마니까 아이를 돌보는 건 당연하다‘라든지, ‘여성과 남성을 달라‘돼지기름인지의 말을 한다. 그런데 외국에선 외교 현장에서 뛰는 여자들이 많다는 걸 보니, ‘남편 같은 남자가 많아서는 일본 여자들이 빛날 수 없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허프포스트 JP(5월 18일)

일본 총무성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육아와 간병을 포함한 가사 노동 시간은 기혼 남성은 39분, 기혼 여성은 258분이다. 약 7배의 차이다. 육아가 가사 노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는 이 격차를 줄이는 매우 중요한 정책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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