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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미국의 '금지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정부의 행정명령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 허완
  • 입력 2019.05.19 11:09
ⓒInts Kalnins / Reuters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이 미국 정부의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조치가 화웨이에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런 회장이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업체들은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도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지도 못하게 됐다.

일본 닛케이에 따르면, 런 회장은 18일 중국 선전(Shenzhen , 深圳) 본사에서 일본 언론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법에 위배되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는 화웨이가 ”(또다른 중국 통신업체) ZTE처럼 미국의 요청에 따라 운영 방식을 바꾸거나 모니터링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우리에게 (5G 통신장비를) 그곳에서 생산해 달라고 요청하더라도 우리는 가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굴복’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ASSOCIATED PRESS

 

런 회장은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화웨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퀄컴 같은 미국 업체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에 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금지 조치로 인해 ”화웨이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는 있지만 아주 약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자회사이자 코어 프로세서칩 설계 업체인 하이실리콘(HiSilicon)도 최근 비슷한 입장을 낸 바 있다. ”우리는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오래 전에 예상했고, 대비 계획이 있다.” 하이실리콘 허팅보 회장이 공개서한에서 밝혔다

ⓒTyrone Siu / Reuters

 

앞서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6개월 전 미국 정부의 금지 조치에 대비해 주요 핵심 부품의 재고를 12개월치 확보하는 한편, 대체 공급업체를 발굴한 상황이다. 

애초 화웨이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조달에 있어서는 미국 업체들에게 크게 의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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