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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식장 들어가려던 황교안이 거센 항의를 받았다(사진)

망언 의원 징계를 미루고 사과 없이 참석하면서 5·18 39주년 기념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뉴스1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18일 광주를 방문했지만 시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황 대표는 18일 오전 9시30분쯤 당직자들과 초록색 한국당 관광버스를 타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 도착했다. 황 대표가 버스에 내려 민주의 문 쪽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몰리면서 입장을 막았다. 

‘오월단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 5월관련 단체는 민주의문 앞에서 ‘5·18왜곡 처벌법 가로막는 자유한국당 즉각 해체’, ‘5·18역사왜곡 처벌법 즉각 제정’ ‘5·18진상조사위원회 즉각 가동’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했다. 시민들은 ”황교안 오지마” ”황교안 물러가라”며 피켓을 던지거나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황 대표 등은 20여분이 지나서야 검색대를 통과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물병과 행사장에 준비된 플라스틱 의자가 날아오기도 했다. 황 대표 등이 기념식에 입장한 이후에도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함성은 멈추지 않았다.

기념식장 안에서도 ‘황교안 반대’는 계속됐다. 오월가족 시민들이 일어서서 ”황교안 왜 왔냐, 물러가라”고 외쳤다. 일부 오월어머니는 오열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5·18망언 의원 징계를 미루고 사과 없이 참석하면서 5·18 39주년 기념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1

황 대표는 이에 대해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 시민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라며 ”저의 방문을 거부하시고 항의하신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1

국무총리를 지낼 당시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던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팔을 휘두르며 노래를 불렀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며, 기념식 참석자들과 함께 몇 차례 박수를 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규명위원회 출범을 위해 국회와 정치권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한 부분에서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기념식 참석에 반대하는 진보단체 회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18일 오전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기념식 참석에 반대하는 진보단체 회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황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입장했던 ‘민주의 문‘이 아닌 좌측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기념식이 종료된 후에도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시민들은 황 대표가 차에 타고 떠날 때까지 쫓아와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을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기념식 방문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참석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한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광주를 찾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그 무엇을 하든, 광주 시민이다. 그것이 광주 정신”이라며 ”자유를 가로막는 모든 불순물을 씻어 내고, 하나 되는 광주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5·18과 관련된 당내 현안을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두 번째 광주를 방문한 황 대표를 향한 시민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국립묘지에서 5월어머니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소리치며 울고 있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국립묘지에서 5월어머니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소리치며 울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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