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소식만으로도 뉴스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그렇다.
얼마 전 임 전 실장이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만나 종로로 이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소식이 퍼졌다. 임 전 실장은 17일 뉴스1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 전 의장과의 만남에 대해 ”꽤 지난 일”이라면서 ”(이사 문제도) 알 만한 분들은 아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제 곧 총선 국면이라 이목이 쏠렸다. 청와대 출신 주요 인사들이 다가오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어떤 지역구에 출마하느냐에 따라 선거 지형이 바뀐다. 임 전 실장은 청와대 출신 인사 중에서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이 ‘종로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종로 부암동으로 이사할 계획이다.
임 실장의 이사는 그의 종로 출마설로 이어졌다. 통상적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구로 이사를 한다. 임 전 실장이 종로로 이사를 갔다는 건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이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선뜻 공식적으로는 밝히기가 쉽지 않다. 종로의 지역구 의원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직을 역임하면 정계를 은퇴하는 것이 여의도의 관례지만 정 전 의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임 전 실장이 정 전 의장에게 이사 계획을 미리 전달했다고 하지만 정 전 의장 입장에선 자신에 대한 압박으로 여겨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임 전 실장 역시 자신의 종로 이사 계획이 세간의 관심을 끌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진영에선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젊은 기수로 통했던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행보가 큰 관심을 모은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전 의원은 최근 미디어그룹 헤럴드를 중흥그룹에 매각했다. 19대 총선에 불출마했던 홍 전 의원은 그간 여의도와 거리를 뒀지만 정치권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홍 전 의원에게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정치권 입문 이후 신당을 창당할 당시 홍 전 의원이 영입 대상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국당 안팎에선 홍 전 의원의 거취에 변화가 생긴 이때가 기회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