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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측근들에게 : '나는 이란과의 전쟁 원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볼턴이나 폼페이오 같은 '매파'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 허완
  • 입력 2019.05.17 16:43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에게 ‘나는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측근들에게 이란에 대한 압박이 전쟁으로까지 번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섀너핸 대행과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은 다양한 군사적 옵션과 필요한 병력 규모, 각 옵션의 비용과 위험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NYT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미군의 해외 파병이나 주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왔다. 반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같은 ‘매파’ 측근들은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과 정권교체를 주장했던 전력이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측근들에게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해석했다. 현재로서는 미국 정부가 군사적 충돌 대신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미국 공군이 배포한 사진. F-15C 전투기가 카타르 기지에 베이스를 둔  KC-135 스트래토탱커 공중급유기로부터 연료를 급유 받는 모습. 장소 미상. 2019년 5월12일.
미국 공군이 배포한 사진. F-15C 전투기가 카타르 기지에 베이스를 둔  KC-135 스트래토탱커 공중급유기로부터 연료를 급유 받는 모습. 장소 미상. 2019년 5월12일. ⓒASSOCIATED PRESS

 

전날 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 정부가 ‘이란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서둘러 경고하고 나서게 된 계기를 보도했다.

페르시아만에서 한 작은 선박이 완전히 조립된 미사일들을 싣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여러 장의 사진이 확보됐고, 이란과 연관이 있는 무장단체들이 이라크 내 미군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화 내용 등 다른 첩보도 입수됐다고 한다.

군 당국이 이란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보 당국은 다우선(dhows)으로 불리는 한 작은 선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이란제 미사일로 묘사된 물체를 싣고 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기밀해제했다.

국방부는 이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 관계자 두 명은 국방부로서는 이 사진이 새로운 이란의 위협이 있다고 미국 대중이나 의원들, 또는 해외 동맹국들을 설득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다른 사진들을 공개하면 첩보 입수 경위나 방법 등이 노출될 수도 있다고 이 관계자들은 말했다. (뉴욕타임스 5월15일)

 

미국 해군이 배포한 사진. VFA-86 소속 F/A-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항공모함 아브라함링컨호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군은 항공모함 함대를 페르시아만 인근에 급파했다. 2019년 5월10일. 
미국 해군이 배포한 사진. VFA-86 소속 F/A-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항공모함 아브라함링컨호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군은 항공모함 함대를 페르시아만 인근에 급파했다. 2019년 5월10일.  ⓒHandout via Getty Images

 

그러나 이란의 이런 움직임이 어느 정도 수준의 위협을 초래하는 것인지, 즉 얼만큼 심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트럼프 정부 안팎에서 의견이 엇갈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 반면, 정부 내 다른 관계자들과 유럽, 이라크,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등은 이란이 미국의 도발 행위에 대한 방어태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봤다고 한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라크 내 외교 인력 철수 지시가 과했다고 말했고,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입수된 정보들이 급박하게 대응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15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도 이란에 대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새로운 정보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정책을 놓고 외교안보팀 내에서 견해차가 있다는 보도를 ‘가짜뉴스’로 치부했다.

″내분 같은 건 전혀 없다. 서로 다른 의견이 표출되면 내가 명확하고도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다. 매우 간단한 절차다.” 트럼프가 트위터에 적었다. ”모든 측면과 시각, 정책들이 다뤄진다. 이란이 곧 대화를 하려고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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