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당 전체가 불행한 사태로 빨려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큰 어른으로 용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한다”며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위해, 후배를 위해 용단을 내려 달라는 것이 원내대표 경선에 확인된 민심·당심”이라며 ”이를 따르는 게 민주주의고 책임 정치”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제 당 대표가 당 동지를 수구·보수로 매도하며 원내대표 경선으로 확인된 총의를 패권이라고 한 건 실망”이라며 ”지난 8일 의총에서 다른 당과 통합·연대가 없다고 했는데 누가 도대체 수구·보수고 패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16일) 손 대표가 ”계파·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 ”패권, 수구·보수 발언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의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의 국회 대표를 뽑는 선거였지, 당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었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손학규 이제 어떻게 되는거냐, 곧 퇴진하는 것 아니냐’ 묻는다. 그러나 저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린다. 손학규가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손 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당직 개편을 마무리한 뒤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중도개혁 정치의 구체적인 상”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선 전략을 수립한다는 게 손 대표의 구상이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 이외의 모든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지금의 문제들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지금 손 대표 혼자만 남아있는, 고립된 상황”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자신에 대한 사퇴 압박에 대응,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이 당이 손학규의 당이냐. 손 대표가 임명한 것이지, 다른 최고위원은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이런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당을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