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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이 특검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경수 지사가 일본 대사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뉴스1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드루킹’ 김동원씨(50)가 특검이 프레임을 짜고 잘못된 기소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조용현)의 심리로 진행된 자신의 항소심 공판에서 ”김경수 지사가 일본 대사 이야기를 먼저 꺼냈는데 특검은 내가 먼저 요구한 것처럼 황당하게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4강 대사(미·중·일·러 대사) 이야기는 김 지사가 대선을 돕는 데 대한 보답으로 먼저 꺼냈다”며 ”하지만 특검은 나와 경공모 회원인 도두형 변호사가 먼저 일본 대사를 요구한 것처럼 꾸몄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김씨와 공범으로 기소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으로, 김씨와 김 지사 사이에서 일본 센다이 총영사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김씨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4강 대사를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묻자 김 지사가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다”며 ”김 지사가 대리인으로서 해주겠다니까 대통령의 뜻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 활동은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 등 경공모의 목적 때문이지 회원들을 출세 시킬 목적이 아니었다”며 ”도 변호사를 추천한 것은 능력이 있고 나라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김 지사가 일본 대사 대신 오사카 총영사를 제안했고, 나중에는 그마저도 번복하고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해 ‘듣도 보도 못한 것을 받으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마지막에 김 지사를 만나러 갔더니 웃으며 ‘오사카 총영사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며 ”처음부터 해줄 마음이 없었고 1년간 우릴 농락했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특검 측 질문에 퉁명스럽게 되묻고 ”제가 박상융 특검보에게 맺힌 게 많다”고 말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특검에서) 진술하면 단독 재판부 선고 때 풀어주겠다고 해서 한 것”이라며 ”그 당시 진술을 가지고 와서 고 노회찬 전 의원에게 돈을 준 사실도 없는데 맞다 틀리다를 묻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특검과 1심에서 인정된 수수 금액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노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씨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김지선씨의 주소로 증인 소환장을 발송했지만 폐문부재(閉門不在·문이 닫히고 거주자가 없음)로 송달이 되지 않았다”며 내달 19일 그를 다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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