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 마치코는 일본 최초의 세계적인 여배우다. 1951년 일본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1950)에 출연한 그녀는 1953년 같은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던 미조구치 겐지의 ‘우게쯔 이야기‘에도 출연했다. 또한 1954년 제7회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기누가사 데이노스케 감독의 ‘지옥문‘에도 출연했던 배우다. 일본 영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시기의 영화들을 함께 했던 배우인 셈이다. 일본에서는 ‘그랑프리 여배우’로 불렸던 교 마치코가 5월 1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사인은 심장병이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1924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교 마치코는 13살 때부터 오사카 쇼치쿠 소녀 가극단의 단원으로 일했다. 이후 영화업계에 진출해 위에서 설명한 영광을 함께 했다. 영화와 함께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1957년에는 미국영화 ‘8월 달의 찻집’에 출연 말론 브란도, 글렌포드와 함께 연기하기도 했다.
전성기 이후에도 영화와 TV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했으며 유작은 지난 2006년 82세의 나이로 출연한 드라마 ‘여자들의 츄신구라’가 됐다. 쿄 마치코는 세상을 떠나기 전, 미국 하와이에 묻히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