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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8 5번째 에피소드는 왜 욕을 먹고 있나?(스포)

거대한 전쟁이 끝난 후의 이야기다

  • 박세회
  • 입력 2019.05.15 11:52
  • 수정 2019.05.17 10:28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의 5번째 에피소드가 미국에서 공개된 이후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랜 팬들마저 ‘꼭 이런 결론을 내려야 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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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피소드에서 벌어지는 가장 중요한 사건은 ‘흑화’다. 지난 에피소드 내내 쌓아왔던 대너리스의 이미지는 ‘자유의 여신‘이었다. 불에 타지 않는 몸을 가진 ‘삼룡 엄마’(대너리스의 한국 별명)는 무결병들에게 자유의지를 되찾아 줬고, 미린의 노예들을 노예상들에게서 해방시켰다. 

그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용을 앞세워 불바다를 만들 거였다면 이미 오래전에 킹스랜딩을 수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너리스는 ”잿더미 위의 여왕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티리온과 바리스의 만류에 따라 킹스랜딩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거나 서세이가 항복하는 평화적인 방법을 찾았다. 수만명의 사람을 죽이지 않을 방법, 수도를 폐허로 만들지 않을 방법을 찾았다. 

물론 이전 에피소드에서 대너리스의 잔혹한 면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는 샘웰 탈리의 아버지 랜들 탈리와 딕콘 탈리를 함께 불태워 죽였고, 존 스노우를 왕으로 추대할 음모를 세운 바리스 역시 불태워 죽였다. 그녀는 자신의 왕권에 도전하는 인물에게는 자비를 배풀지 않는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이런 무자비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장면이 수십분 동안 계속된다. 무결병과 도트락키 그리고 존 스노우가 끌고 온 북쪽의 군대로 이루어진 대너리스의 대군은 에소스의 황금 군사들이 수성하고 있는 킹스랜딩 함락에 나섰다. 이에 앞서 대너리스는 킹스랜딩의 앞바다를 에워싸고 있는 강철 함대를 파괴하고 성벽을 부쉈다. 스콜피온(용을 사냥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투창기)을 피하는 법을 알아챈 대너리스에게 킹스랜딩의 방어벽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대너리스는 ‘승리’에서 멈추지 않는다. 항복의 벨(종탑의 종이 울리면 항복으로 간주한다)이 울린 후에도 드라마 재생 시간으로 수십분 동안 킹스랜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용의 불로 도시를 불마다로 만들었다. 항복한 적군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거주지역까지 모조리 불태우는 장면이 너무 괴롭고 지루해 고개를 돌리고 싶었을 정도다. (기사는 아래 계속됩니다)

″레고 킹스랜딩 에디션.”

땅 위에서 싸우던 존 스노우도 여러 차례 죽을 뻔했고, 서세이를 죽이기 위해 킹스랜딩에 도착해 있던 아리야 스타크 역시 건물 잔해에 깔려 죽을 뻔했다. 이 잔혹한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이전 캐릭터와 일관성이 없다”는 등의 비난이 폭주했다. 대너리스의 갑작스러운 ‘흑화’(선한 캐릭터가 악하게 변하는 일)는 관객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작가진은 ”원래는 자신의 집이었어야 할 ‘레드 킵‘(왕의 처소가 킹스랜딩에서 가장 높은 궁)을 보는 순간 대너리스가 개인적 복수심에 불탔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왜 갑자기 대너리스가 자신의 아버지 아에리스 타르가르옌, 즉 ‘미친 왕’ 처럼 변해야 했는가, 아니 왜 그렇게 변하도록 썼어야 했는가다. 작가진이 흑화를 택한 이유는 대너리스를 죽이기 위해서라고 추측할 수 있다. 왕좌의 선택지에서 그녀를 제거할 동기를 부여한 셈이다. 

이번 5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대너리스를 죽여야겠다‘는 마음을 품은 인물 여럿이 탄생했다. 형과 누이를 살리고 싶었던 티리온 라니스터, 환난의 현장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아리아 스타크, 대너리스의 잔인함을 보고 왕권에 의문을 품게 된 존 스노우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앞두고 왕좌의 게임 팬들 사이에서는 ‘퀸슬레이어‘가 누가 될 것이냐를 둔 내기가 한창이다. 대세는 ‘아리야 스타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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