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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14일 16시 52분 KST

'한국인 첫 NBA' 농구선수 하승진이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최장신 센터.

뉴스1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로농구(NBA)에 진출했던 하승진(전주KCC)이 은퇴를 선언했다.

14일 하승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하승진은 “2008년 KCC이지스에 입단하고 11년째가 됐다. 항상 5월, 6월이 되면 연봉협상에 자유계약에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예민한 시기였던 것 같다”고 글을 시작했다.

하승진은 ”이번 2019년 FA1차 협상 기간은 그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던 보름이었다”라며 ”거두절미하고 저는 이제 은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팀에서는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자유계약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이야기를 꺼내셨고,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썼다.

또 ”‘KCC이지스에서 몸과 마음, 열정을 불태웠던 선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며 너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것 같다. 이제 주위를 좀 둘러보며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승진은 지난 2004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에 지명됐다. 한국인 최초였다. 두 시즌 동안 46경기에 나섰으며, 1.5점 1.5리바운드 0.1어시스트의 기록을 세웠다.

2008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KCC에 입단했고, 9시즌 동안 347경기에서 평균 11.6득점 8.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0~2011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신장은 221cm로, 한국 최장신 센터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다.

아래는 하승진의 은퇴 선언 전문.

2008년 kcc이지스에 입단을하고 11년째가 되었습니다.

항상 5월 6월이되면 연봉협상에 자유계약에 1년중 그 어느때보다 가장 예민한 시기였던것 같네요.

이번 2019년5월 FA1차 협상 기간, 그 어느때보다 가장 길게 느껴졌던 보름 같았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저는 이제 은퇴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협상테이블에서 팀에서는 재계약의사가없으니 자유계약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얘기를 꺼내주셨습니다.

아놔 이런... 그 짧은 찰나의순간, 

많은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다른팀으로..?

보상선수도 걸려있고 금액적인 보상도해줘야하는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 혹시 다른 팀에 가더라도 적응하고 잘할수 있을까..? 내가 kcc유니폼말고 다른팀 유니폼을 입고 잘 할수있을까..? 말년에 이팀 저팀 떠돌다 더 초라해지는거 아닌가..?

이런 고민들을 해보니 전부다 힘들것 같더군요.

결국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11년동안 동고동락하며 희노애락을함께해온 이 팀을 떠나자니 

아쉬운 마음이 무척큰게 사실입니다.

신인때, 3년차때 우승을 하고 그 이후론 우승과 거리가 멀어 마음의 짐이 꽤나 무거웠습니다.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사랑하는 팬여러분 구단관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많이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팬들에게도 kcc구단에게도 넘치는사랑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불알두쪽만 달고서 이팀에 들어온 스물네살청년이 11년동안 이팀에서 선수생활을하며 둘도없이 사랑하는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고 눈에넣어도 아프지않을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그 가족들과 함께할 든든한 울타리도 생겼구요.

불알두쪽만 다시 들고 나가는게 아니라 다행입니다.

이 팀에서 제가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수있도록 도와주신 kcc구단과 팬여러분 덕분입니다.

이렇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보답해드리지못해 진심으로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kcc에서 좋은선수들도 영입하고 함께손발을 맞추던 기존의 선수들도성장하여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우승에 도전하는 kcc가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예전에 몇몇기자분들께서 `나중에 은퇴하면 어떤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라는질문을 두세번 정도 해주신적이 있습니다. 

간단한 대답일수도 있는데 전 한참생각하다 

대답이 안떠오른다며 몇년뒤에 은퇴하면 다시 물어봐달라고 했던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어떤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대답할수 있을것같네요

`Kcc이지스에서 몸과 마음, 열정을 불태웠던 선수`

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선수생활을하며 너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것 같네요. 이제 주위를 좀 둘러보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인생은 여기서 끝이아닙니다. 

고작 인생의 3분의1이 지나간것일뿐.

이제부터 넓은 세상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겠습니다.

회자정리 會者定離

거자필반 去者必返

여보 여행가자 짐싸라~~ㅋㅋㅋㅋㅋㅋ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