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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이 "전쟁을 해서라도 영토를 찾자"고 발언해 논란이다

”전쟁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라며 계속 ‘전쟁’을 언급했다.

ⓒNHK

″전쟁을 해서라도 쿠릴 열도 영토를 되찾자”고 주장한 일본 국회의원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1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해당 발언의 주인공은 일본 보수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穂高·35) 중의원 의원이다.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 11일, ‘북방 4도(쿠릴 4개 섬) 무비자 교류 방문단’ 일원으로 해당 지역 중 한 곳인 쿠나시르를 찾았다.

이날 일정을 마친 뒤, 마루야마 의원은 쿠나시르 숙소 ‘우호의 집‘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이 섬 출신인 방문단 단장에게 ”전쟁으로 섬을 되찾는 데 찬성하냐, 반대하냐”고 물었다. 단장이 ”전쟁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으나, 마루야마 의원은 ”전쟁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라며 계속 ‘전쟁’을 언급했다. 당시 마루야마 의원은 술에 취해 있었다.

마루야마 의원이 참석한 ‘북방 4도 무비자 교류 방문단’은 쿠릴 열도 분쟁 해결을 위한 러·일간 상호 이해와 우호를 깊게 하기 위한 행사였기에, 방문단 내부에서는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이 적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마루야마 의원은 13일, 도쿄 도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일본 tbs에 따르면 마루야마 의원은 ”주량을 제어 못 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라며 ”북방영토 문제 해결 방법을 놓고 전쟁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해명했다.

사과에도 러시아의 반응은 싸늘하다. 홋카이도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러·일 지사 회의에서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양국 관계 흐름 속 가장 나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마루야마 의원 개인의 발언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따로 러시아 측에 설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마루야마 의원이 소속된 일본유신회는 오사카를 지역 기반으로 하는 정당으로, 집권당인 자민당보다 보수·우익 성향이 강한 편이다. 마루야마 의원은 오사카 19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현재 3선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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