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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내전 마지막 날까지 커피나무 심은 농부 이야기

콜롬비아 ‘카케타’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동막골’ 같은 곳이다

  • By HuffPost Korea Partner Studio
  • 입력 2019.05.20 15:55

카케타(Caquetá)는 콜롬비아 중남부 아마존 우림의 관문에 위치한 곳이다. 습한 정글에 둘러싸인 카케타는 아라비카 커피가 자라는 데에 최적인 천연 온실과도 같았다. 카케타의 사람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커피를 재배했다. 돈 페르난도(Don Fernando) 또한 아버지 때부터 경작한 커피 농장을 일구던 농부였다. 하지만 그는 커피 대신 지뢰가 심어진 마을에 살아야 했다.

ⓒ네스프레소

내전으로 커피밭은 허허벌판이 되었다

1964년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대 콜롬비아 정부 간의 분쟁이 시작됐고, 콜롬비아 전역은 내전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카케타는 고립된 위치와 울창한 초목이 둘러싸인 지역적 특성 때문에 무장혁명군의 거점이 됐다.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투와 경제 불안정으로 커피 농부들은 서서히 세계와 단절됐다. 커피밭은 언제 지뢰가 터지더라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땅이 되어 버렸고, 크고 작은 유혈전이 일상처럼 일어났다. 많은 커피 농부들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이주해야 했다.

페르난도만큼은 내전의 혼란 속에서도 커피밭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무려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16년이 돼서야 콜롬비아 정부는 무장혁명군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비로소 길고 지독했던 내전이 끝이났다.

ⓒ네스프레소

“평화협정이 체결됐으니 이제 안심이다. 우리는 자유롭게 걸을 수 있고, 땅을 경작할 수 있다. 우리는 두려움 없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훨씬 더 나아졌고, 우리는 최고의 커피를 재배할 준비가 되어 있다.”  - 돈 페르난도, 콜롬비아 커피 농부

그러나 페르난도의 기대와 달리 카케타 지역의 커피밭은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커피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지역임에도 커피의 자취조차 찾기 힘들었다. 50년의 내전을 거치면서 카케타 커피는 사람들에게도 완전히 잊히고 말았다.

 

그가 커피나무를 다시 심을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

불모지가 된 땅, 내전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오래갔다. 페르난도는 숲을 다시 가꾸고 땅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길 간절히 원했다. 다행히 지역을 되살리는데 적극 동참하는 기업이 나타났다.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가 위험에 처한 커피 재배지를 살리는 장기 프로그램 ‘리바이빙 오리진(The Reviving Origins)’에 페르난도 숲을 포함시킨 것이다. 그들은 커피의 품질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로부터 5년 뒤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 작가 레나 에펜디(Rena Effendi)가 카케타를 방문했을 때, 그녀가 본 것은 기적이었다. 그곳엔 다시 살아난 ‘커피나무 숲’이 있었다. 그리고 더 강해진 농부와 더 강해진 지역사회가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인간의 정신이 일구는 힘에 늘 감탄해요.” 그녀가 말했다.

내전으로 아무것도 없었던 땅은 초록빛으로 변해갔다. 다시 일궈낸 농지에서는 커피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랐고 개울에는 물이 넘쳐 흘렀다. 커피나무 농지에서 모든 삶이 되살아났고 자연과 마을은 놀랍게 회복되었다. 땅이 건강해지고 숲이 울창해지자 떠나갔던 농부들도 이곳으로 돌아왔다.

ⓒ네스프레소

영혼의 작업을 해온 커피 농부 페르난도의 꿈이 실현되고 있었다

“카케타 커피는 우리 가족에게 큰 자긍심을 준다. 나에게 커피 재배는 생계를 꾸리는 방법 그 이상이다. 커피 재배는 우리의 유산이다.” 하지만 내전 이전 상황과 비교할 때 카케타 커피콩 수확량은 턱없이 부족했고 좋은 품질이 아니었다. 페르난도는 네스프레소의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에 참여해 커피나무 가꾸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전수받을 수 있었다. 적당한 공간에 나무를 심고, 가지를 잘라내고, 잘 익은 체리를 식별하고 분류하는 방법까지. 그 결과 카케타 커피 품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카케타 원두의 맛이 되살아난 것이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전통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커피 농장의 부활이 주목받는 이유

커피 농장의 부활을 꿈꾼 건 페르난도뿐만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 동부에 사는 제스카(Jesca)는 35세로 생활력이 강한 여성이다. 그녀의 농사 경력은 17년, 1999년부터 커피 농사를 시작했다. 당시 짐바브웨는 수십 년간의 가뭄과 경제난으로 커피의 시장 가격이 형편없었다. 그녀는 짐바브웨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 구매자에게 단순히 비싼 값을 부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네스프레소와 테크노서브로부터 모범적인 커피 재배 기술을 배웠습니다. 가지치기,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한 솎아내기, 분무하기, 씨고르기, 세척과 등급 부여, 탈곡 등 고품질 커피를 얻을 수 있는 많은 좋은 기술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 제스카, 짐바브웨 커피 농부

제스카의 농장에는 현재 3,500그루의 커피나무가 있으며, 그녀는 500그루를 더 추가하고 싶어한다. 그녀는 더 높은 품질의 커피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네스프레소’는 커피 농가의 사회적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인재를 발굴하고, 역량을 키우는 데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농장 하나가 되살아날 때마다 마을에는 활력이 돌았다. 삶의 터전이 다시 세워지고 있었다.

ⓒ네스프레소

페르난도와 제스카는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 덕분에 커피 농장을 되살리는 게 마땅히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다음 세대를 살아갈 자녀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확신한다. 페르난도와 제스카의 삶은 많은 지역 농부들에게도 영감이 된다. 커피 농부들이 지속적으로 꿈을 키우는 모델이 되는 것. 네스프레소는 리바이빙 오리진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1,000만 스위스 프랑을 투자해 폐허가 된 커피 농가를 살릴 계획을 밝혔다.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은 커피의 지속가능한 여정을 돕는 ‘네스프레소 AAA 지속가능 품질™ 프로그램(Nespresso AAA Sustainability Quality™ Program)’을 통해 진행된다. 네스프레소의 목적은 지역 농부들에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해당 지역에서 새롭고 진귀한 커피를 생산하는 것. 이는 콜롬비아, 짐바브웨 등 다양한 커피 생산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에 국내 출시한 커피 ‘에스페란자 데 콜롬비아(ESPERANZA de COLOMBIA)’, ‘타무카 무 짐바브웨(TAMUKA mu ZIMBABWE)’는 네스프레소 리바이빙 오리진의 결과물이다.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 ‘에스페란자 데 콜롬비아(ESPERANZA de COLOMBIA)’, ‘타무카 무 짐바브웨(TAMUKA mu ZIMBABWE)’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 ‘에스페란자 데 콜롬비아(ESPERANZA de COLOMBIA)’, ‘타무카 무 짐바브웨(TAMUKA mu ZIMBABWE)’ ⓒ네스프레소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 한 잔은 농부들, 그들의 가족, 그리고 오랜 기간에 걸쳐 일궈낸 커피의 토양에 지속적인 평화를 줄 수 있는 한 잔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는 소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카케타 커피 농장 지대에는 지뢰와 그 밖의 분쟁 상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커피콩 수확량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현 단계에서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시적으로 판매될 수밖에 없다. 이번 제품은 특별히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인식이 높은 국가를 선별해 출시되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다. 아마존 관문에서 나온 카케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쉽게 오지 않을 기회다. 

“우리는 사람들이 카케타의 커피를 맛볼 때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것이 우리가 커피를 향상시키기 위해 매일 일하는 이유다. 커피 전통을 이어가는 손주들과 함께 할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위한 커피 유산을 키우고 싶다.”  - 돈 에드거 오타보 마틴, 카케타 커피 농부

*리바이빙 오리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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