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5월 14일 10시 46분 KST

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예고했고, 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Justin Sullivan via Getty Images

중국 정부가 미국산 수입품 600억달러어치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13일 밝혔다. 사흘 전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대한 예고된 대응이다. 

미국 증시 개장을 앞두고 나온 이 소식은 미국, 유럽을 거쳐 아시아 증시를 차례로 타격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S&P500 지수는 2%대 폭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4~5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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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정부는 13일 밤 ”합법적 권리와 국익을 지키기 위해” 보복 관세 부과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6월1일 오전 10시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품목별로 5%(595개 품목), 10%(974개), 20%(1078개), 25%(2493개)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발표가 나오기 불과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로 ‘보복하지 말라’는 경고를 중국에 보냈다. ”중국은 미국을 너무 오랫동안 이용해먹었고 훨씬 앞서가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상황은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다!”

미국 정부는 몇 차례 유예 끝에 지난 금요일(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5700여종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바 있다. 이로써 미국은 전체 중국산 제품(약 5400억달러 규모)의 절반 가량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는 나머지 제품들(3250억달러)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위협한 상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관련 목록을 공고하는 등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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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추가 관세 부과 조치가 당장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두 나라가 파국을 피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G20정상회담에서 만날 예정이다.

그럼에도 세계 증시는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경제성장률은 0.75~1%p 하락하고 주가는 두자릿수로 낙폭을 기록할 수 있다는 UBS의 전망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주요 위험인 무역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여겼다”며 ”그런 환상은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 두 나라가 보복 관세를 주고 받으며 ‘전쟁’을 계속할 경우 이미 저성장으로 신음하고 있는 세계 경제에 추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중국이 관세로 낸 돈이 미국 정부 금고로 들어온다’는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우리의 포지션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약간의 보복이 있을 수도 있지만 (미국이 부과한 것에) 비교하면 매우, 매우, 상당한 수준이 되지는 못할 거다. 우리가 (관세로) 받아내고 있는 수억달러 중에서 일부는 우리 농부들에게 갈 것이다. 중국이 아마도 어느 정도 우리 농부들을 향해 보복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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