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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포함 4명의 인질을 납치한 '카티바 마시나'는 어떤 조직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무장 단체 중 하나.

  • 김현유
  • 입력 2019.05.11 16:30
  • 수정 2019.05.11 16:31
2월 공개된 '카티바 마시나' 영상.
2월 공개된 '카티바 마시나' 영상. ⓒFrance24 캡처

프랑스인 2명과 한국인 1명, 미국인 1명을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에서 납치한 무장 세력은 ‘카티바 마시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군사 전략 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무장 단체 중 하나다.

10일, 엘리제궁은 프랑스군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에서 무장 세력과 교전을 벌인 끝에 한국인 1명을 포함한 4명의 인질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들을 납치한 무장 단체의 이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르몽드 등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인질범들이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의 조직원들이라고 보도했다.

일반 대중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조직은 아니지만, 이들은 아프리카 부근에서 지속적으로 프랑스군에게 위협이 돼 왔다. ‘카티바‘는 아랍어로 ‘무장 단체‘를 의미하며, ‘마시나’는 부르키나 파소 북부 지역과 모리타니 남쪽 지역에 위치한 서말리의 지역명이다.

카티바 마시나는 지난 2015년 설립됐고, 최근 몇 년 간은 그 영향력이 강해졌다. ‘아프리카 군사 전략 연구소’에 따르면 카티바 마시나는 말리를 넘어 부르키나 파소와 니제르 등지에서도 무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티바 마시나 조직원들의 목표는 이 지역에 19세기의 이슬람 제국 ‘마시나 이슬람’을 재건하는 것이다. 이 단체는 아마두 코파에 의해 창설됐으며, 처음에는 온건파에 속했다. 그러나 다른 이슬람 지도자들과의 접촉이 이어지며 점차 급진적인 조직으로 변했다.

비밀리에 활동을 이어 가면서, 카티바 마시나는 다른 이슬람 조직들과의 동맹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2015년 카티바 마시나는 세바레에 있는 비블로스 호텔을 공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22건의 대규모 공격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100여 명의 말리 군인들이 사망했다.

프랑스군은 쿠파를 지난해 11월 사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달 초 소셜 미디어에는 건재한 그의 영상이 공개됐다. 만약 쿠파의 죽음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현재 카티바 마시나가 이 지역에서 가장 위협적인 조직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한편 인질들이 납치된 곳은 부르키나 파소와 국경을 맞댄 베냉의 펜드자리 국립공원으로, 이들을 안내했던 여행 가이드의 시신은 이 곳에서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허프포스트 프랑스판의 ‘Qu’est-ce que la Katiba Macina, le groupe terroriste impliqué dans la prise d’otages?’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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