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5월 10일 16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5월 10일 17시 24분 KST

아동 2명 사망한 사건으로 일본에서 '우회전 신호'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와는 매우 다른 교통 환경이다

JIJI PRESS via Getty Images

일본이 최근 일어난 보육원 아동들의 교통사고로 ‘비보호 우회전’ 신호체계의 합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차량 좌측통행인 나라에  우회전 신호가 없단 말이야?’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다.

일본의 차량은 좌측으로 통행한다. 좌측으로 통행하다 보니 우회전을 할 때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부딪힐 위험이 높다. 한국과 반대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한국은 차량이 우측통행을 하다 보니, 좌회전할 때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부딪히기 쉽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좌회전 신호를 따로 둔다. 일본은 다르다. 우회전 신호가 있는 대형 교차로도 있지만, 직진 신호일 때 맞은 편의 직진 차량이 교차로를 모두 건너간 뒤 별다른 신호 없이 우회전한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좌회전은 비보호가 디폴트’인 셈이다. 

데이터로 보면 신호등이 있는 일본의 교차로 20만 8226개 중 14%에만 우회전 신호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 보통은 우회전 차량이 많은 교차로다. 그러나 최근 아동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이런 신호체계에 대한 믿음에 의문을 던졌다.

지난 8일 오전 10시 15분께 ‘호반의 도시’로 유명한 오쓰시의 한 사거리에서 사고로 방향을 잃은 경차가 인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보육교사 3명과 원아 1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명의 원아가 사망했고, 다른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우회전이 문제였다. 호수에 면한 삼거리에서 쌍방의 신호가 직진인 상황에서 상행 차량이 무리한 우회전을 하며 마주 오던 경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충돌로 튕긴 경차가 교차로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아이들을 덮쳤다.

SHINO TANAKA /HUFFPOST JAPAN

FNN(후지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우회전 차량에 의한 자동차 사고는 연간 1만8000건에 달하며 그중 130건이 사망사고다. 

FNN은 ”우회전 화살표 신호가 있을 경우엔 마주 오는 차선의 직진 신호도 빨간색으로 바뀌고 횡단보도의 신호도 빨간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회전하는 차 때문에 생기는 사고를 피할 수 있다”라며 ”그렇다면 이제 우회전은 우회전 화살표 신호가 들어왔을 때만 하도록 구조를 바꾸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의 교통 통계에 따르면 우회전 사고의 44%가 우회전 신호가 따로 설치된 교차로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우회전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일어난 사고는 37%였다. 다만 FNN은 신호가 있을 때 사고가 자주 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FNN은 ”교통량이 많은 도쿄의 시내 교차로에서 측정한 결과 직진은 53초, 우회전 신호는 9초였다”라며 우회전 신호가 짧아 무리하게 우회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봤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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