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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처음 밝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와 고양이를 버렸던 일화로 시작한다.

ⓒJIJI PRESS via Getty Images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5월 10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하루키는 이날 발간된 잡지 ‘문예춘추’ 6월호를 통해 ”고양이를 버린다-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가 말하는 이야기”라는 글을 발표했다. 이 글은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렸던 일화로 시작한다. 고양이를 버릴 때마다 그 고양이는 다시 집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어 하루키는 자신의 아버지가 과거에 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예춘추

글에 따르면, 하루키의 아버지 치아키씨는 1917년 교통에서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20살이었던 1938년 일본군으로 징병되어 중국에 배치됐다. 하루키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당시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소속되어 있던 부대에서 포로를 참수했다는 내용이었다.

″군도로 사람의 목이 잘려나가는 잔인한 광경은 어린 나의 마음에 강렬한 낙인으로 남았다.”

하루키는 아버지를 통해 ‘모의 체험’한 전쟁 당시의 일화라며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어지는 것이더라도 사람은 이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역사라는 것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언제나 집으로 돌아오는 고양이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일본이 과거의 역사와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루키는 작가가 된 후 아버지와 20년 이상 얼굴을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2008년 아버지가 사망하기 전에 ‘화해와 같은 것’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아버지가 세상을 뜬 후 5년 동안 아버지의 군 경력을 포함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듣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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