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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아들 이름에서 '작위'를 뺀 이유

이름은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다

  • 박수진
  • 입력 2019.05.09 13:21
  • 수정 2019.05.09 15:54
ⓒASSOCIATED PRESS

출생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온 아기가 귀여운 얼굴에 어울리는 멋진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다.

해리 왕자와 메간 마클 왕자비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새 가족사진과 함께 이름을 공개했다. 2018년 10월부터 왕실의 팬들과 도박업자들이 품어왔던 의문에 드디어 답이 주어진 것.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은 기쁜 마음으로 첫 아이의 이름을 공개한다.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

“오늘 오후에 이들은 윈저 성에서 여왕 폐하께 여덟 번째 증손주를 소개했다. 에딘버러 공작과 공작부인의 어머니 역시 이 특별한 행사에 참석했다.”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 부부는 아들의 이름에 작위를 쓰지 않기로 했다.

공작의 장남인 아치는 해리 왕자의 부수적 작위 중 하나인 덤바튼 백작(Earl)이 될 수도 있었다. 또는 아치 마운트배튼-윈저 경(Lord)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치는 그저 아치 마운트배튼-윈저 도련님(Master)이 된다. 한 관계자는 “그들은 격식을 차리는 작위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DOMINIC LIPINSKI via Getty Images

부부가 이름에서 작위를 뺀 이유에 대해 영국 메트로는 ‘해리 왕자가 아들은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영국 왕가는 성을 쓰지 않는다. 대신 이들의 이름 뒤에는 영연방 내 영토와 관련된 작위가 붙는다. 윌리엄 왕자가 공식적으로 쓰는 이름은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 왕자(Prince William, Duke of Cambridge)’다. 

영국 왕실사 연구가 말린 쾨닉은 허프포스트에 ”왕가는 서명할 때도 이름만 쓴다”고 설명했다. ”왕가는 ‘어딘가의’ 사람이기 때문에 이름 뒤에 그 지역을 쓴다. 모두 영연방왕국의 왕자나 공주인데, 표기는 ‘웨일스의 왕자‘, ‘요크의 공주‘, ‘케임브리지의 공작’ 같은 방식으로 쓴다.” 

해리 왕자는 1984년 세례를 받으면서 ‘헨리 찰스 알버트 데이비드‘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 때문에 해리 왕자의 본명 중 가장 긴 버전은 ‘헨리 찰스 알버트 데이비드 웨일스 왕자 전하(His Royal Highness Prince Henry Charles Albert David of Wales)’다.

‘마운트바튼-윈저’라는 복잡한 성은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이후,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호칭을 못 견딘 남자 후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쾨닉은 설명했다. 지금의 왕자, 공작들은 조상들과 달리 HRH라는 호칭을 대외적으로 쓰지 않는다.

-2018년 5월 9일, 허프포스트

 

ⓒDOMINIC LIPINSKI via Getty Images

아치(Archie)는 ‘진실한’, ‘대담한’, ‘용감한’을 의미하며 어원은 독일어다. 아치볼드(Archibald)를 줄인 것이지만 이제는 그냥 아치만으로도 쓰인다.

같은 이름을 가진 유명인물들로는 ‘굿 와이프’에 출연했던 배우 아치 판자비, 미국 만화 주인공이자 넷플릭스 ‘리버데일’의 주인공인 아치 앤드류스가 있다.

해리슨은 ‘해리의 아들’이라는 뜻이므로 해리 왕자에게 바치는 것으로 보인다. 어원은 영어이며, 가장 유명한 ‘해리슨‘은 아마도 ‘스타워즈’의 해리슨 포드일 것이다.

영국 통계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아치는 2017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8번째로 인기있는 남성 이름이었다. 1996년에는 192위에 불과했으나 인기가 상승했다. 2017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태어난 남자아이 중 약 2,803명에게 아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표 후 가족력 사이트 ‘앤세스트리’(Ancestry)는 아치 해리슨이 유치원에 입학할 2022년 무렵에는 아치가 가장 인기있는 이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치’는 도박 업체들이 예측한 이름 순위 10위권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알렉산더, 아서, 앨버트 등 A로 시작하는 이름들이 상위에 올랐지만 아치는 없었다. 영국인들은 아기의 이름에 대한 단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메건과 해리가 아들 이름을 아치라고 지었다! 귀여운 아기에게 어울리는 너무 귀여운 이름이야.”

″우리 개 실제 이름이 ‘아치 해리슨’이에요. 동물병원 가면 그 이름을 부른다고요.”

여왕의 여덟 번째 증손주인 아치는 왕위 계승 7순위다. 메간의 어머니 도리아 래글랜드는 너무나 기뻐하고 있으며 딸, 손자, 해리 왕자와 함께 윈저의 프록모어 코티지에 머물고 있다.

해리는 6일에 싱글벙글하며 기자들 앞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경험”이었으며 “여성들이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이해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기가 “예정보다 조금 늦게” 태어났기 때문에 두 사람은 이름을 결정할 “시간이 조금” 있었다고 하며, “모두 아기를 볼 수 있을 때” 이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는 내 아내가 엄청나게 자랑스럽다. 모든 아버지와 부모가 말하듯, 아기란 정말 놀랍다. 하지만 이 작은 녀석은 정말이지 최고다. 나는 둥둥 떠다니는듯 황홀한 기분이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의 Royal Baby Name Is Archie Harrison, Announce Prince Harry and Meghan Markle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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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메건 마클 #해리 왕자 #아치 해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