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부산·울산·청주·충남 버스 노동자들이 파업을 결의했다

경기, 서울도 파업을 결의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1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인력충원과 임금 보전 문제 등을 놓고 사용자 쪽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부산, 울산, 충북 청주, 충남 지역 버스 업체 노동자들이 8일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거나 투표를 앞둔 경기나 서울 등도 9일 파업을 결의할 가능성이 커, 이들이 예고한 15일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지역버스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5936명)의 87.7%(5206명)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노조는 오는 10일과 14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15일 곧바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울산 5개 버스업체 노조는 이날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87.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경기 버스 파업 찬반 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버스업체에서 경기자동차노조 회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경기 버스 파업 찬반 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버스업체에서 경기자동차노조 회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충북 청주와 충남에서도 각각 조합원 94.1%, 88.9%의 찬성으로 파업이 결정됐다. 청주시는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자 대체 버스 확보에 나서는 등 비상 체제를 가동했다.

경기도와 서울 지역 버스 노동자들은 9일 오후 파업 여부를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전체 15개 업체 가운데 10개 업체가 8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였으며, 나머지 5개 업체는 9일 투표를 할 예정이다. 서울 버스 노조는 9일, 인천은 10일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다.

전국 11개 지역 버스 노조는 지난달 29일 각 지역 노동위원회에 일제히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하면서,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15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들 버스 노조가 파업에 나선 배경은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노동자의 임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버스회사는 7월1일부터 주 52시간제 적용을 받게 된다. 버스 노동자들은 연장근로 수당이 많은데, 근무시간이 줄면 이에 따른 월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기도의 경우, 노조는 주 52시간제로 버스 운전자들의 월급이 80만~110만원 정도 줄어든다고 분석한다. 버스 노조들은 임금 보전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지만 버스회사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방정부는 국고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와 시·군, 버스업계는 장시간 노동을 막겠다는 근로기준법 개정 취지에 공감하지만, 지방정부와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대중교통은 일상의 복지 또는 생활의 권리인 만큼 정부가 국고 지원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버스 #파업 #주 5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