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법을 아는 에즈라 밀러가 7개의 눈으로 돌아왔다.
6일(현지시간) 뉴욕패션계 최대 행사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 자선 행사(이하 멧 갈라, Met Gala)에 참석한 배우 에즈라 밀러의 모습은 두통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에즈라 밀러의 메이크업을 완성한 아티스트는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미미 최’다.
한국에서도 ‘착시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미미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에즈라 밀러의 분장을 준비하는 과정을 올리기도 했다.
에즈라 밀러의 메이크업과 의상은 이번 멧 갈라의 주제인 ‘캠프 : 패션에 관한 단상‘과도 잘 들어맞는다. 소설가이자 예술평론가인 수전 손택의 에세이 ‘캠프에 관한 단상’(1964)에서 따온 제목이다.
‘캠프‘는 꽤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캠프’는 진지함을 거부하는 과장의 미학 양식으로 풀이한다. 고급과 저급을 가르는 기존의 가치 판단에 따르지 않고 연극적인 정도에 초점을 맞춘 미학적 양식으로, 얼마나 극적으로 과장됐는지에 스타일의 초점을 맞추다 보니 탈정치적이며, 탈권위적인 특성을 띤다.
누군가 에즈라 밀러의 메이크업과 의상을 보고 ‘뭐하러 저런 의미도 없는 짓을 하느라 애를 썼지?’라고 얘기했다면 밀러의 의도가 캠프의 감수성을 관통했다고 볼 수 있다.
아래는 미미최의 인스타그램에 있는 ‘셀프-러브’를 콘셉트로 삼은 메이크업 영상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